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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붙이는 신작 vs 버티는 구작, 바빠진 모바일게임 시장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6-03-10 18:35





한동안 변화가 없었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다시 바빠지기 시작했다. 새 학기를 맞이하면서 기존 게임들이 큰 업데이트를 단행, 인기 회복을 노리고 있으며 특징을 가진 신작들이 앞 다퉈 출시되면서 순위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화는 눈에 띄는 신작들의 상승세다. 네시삼십삼분의 '로스트킹덤'과 넥스트플로어의 '크리스탈하츠'가 등장 직후 상승세를 타면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차트 기준 5위와 6위에 올랐다. 이와 더불어 슈퍼셀의 신작 '클래시로얄'도 10위에 입성해 기존 게임들을 밀어냈다.

작년에는 새 학기 시즌을 노리고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이 정식 출시돼 기존에 승승장구했던 '클래시오브클랜'을 밀어냈다. 이후 상승세를 탄 '레이븐'은 몇 달간 매출 1위를 유지하면서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영예를 가져갔다.




때문에 새 학기의 저력이 있는 올 3월에도 신작들의 공세가 커졌다. 앞선 게임들 외 9일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드래곤아이드'가 정식 오픈했으며 3월내에 엠게임의 신작 '크레이지드래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거신전기', 넷마블게임즈의 '킹덤오브나이츠(KON)'가 줄줄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신작들의 공격에 급해진 쪽은 구작들이다. 현재 넷마블게임즈의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와 넥슨의 '히트', 웹젠의 '뮤오리진'은 여전히 상위권을 맴돌며 굳건함을 보여주고 있으나 언제 신작들에게 덜미를 잡힐지 모르는 상태다. 때문에 각 게임들은 최근 TV광고를 집행하거나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기존 유저 잡기에 돌입했다.

특히 '세븐나이츠'는 2주년 기념 업데이트로 최근 매출 1위 자리를 다시 가져갔다. 각 캐릭터 최고 레벨을 늘리는 동시에 핵심 캐릭터인 세븐나이츠의 각성이 시작되면서 많은 수의 유저들이 복귀했으며 2주일간 각성 무기와 게임 속 재화를 지급하는 이벤트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돼 약 한 달 만에 매출 1위를 탈환했다.





이러한 신작과 구작의 대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모바일패권을 둘러싼 다양한 예측들이 오가고 있다. 그 중 눈여겨 볼만한 예상은 신작들의 출시 효과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으로 이제 모바일게임 경쟁이 심화 되면서 신작 보다는 구작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가 쉬워졌다는 분석이다.

신작들도 과감한 도전으로 차별적인 게임성을 내세우기 보다는 기존에 유저들이 익숙할만한 시스템과 게임성을 가져오면서 안정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때문에 신작이 구작들의 유저들을 가져오기 더욱 힘들어지고 있으며 가져오더라도 다시 기존 게임에 유저를 빼앗기는 등 상황이 신작들에게 좋지 못하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최근 추세를 본다면 차별적인 포인트를 가지고 출시되는 게임도 적지 않아 조만간 1위자리가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게임즈의 'KON'은 특이하게 공성전에 UGC개념을 도입했으며 넥스트플로어의 '크리스탈하츠'도 자동 플레이보다는 전략성을 심화시키면서 골수 유저층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이 PC시장 처럼 상위권이 굳어지려는 추세가 보인다."며 "모바일게임의 출시가 수요보다 공급이 넘어나면서 블루오션은 옛말이 됐다. 이제는 차별성을 가지고 현명하게 유저들에게 접근해야 게임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만 게임 담당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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