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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첫 단독 콘서트 에프엑스, 오랜 기다림 만큼 볼거리 많았다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6-01-31 18:30



"가수들이 왜 단독 콘서트를 행복해하는지 알겠다!"

6년여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

지난 2009년 데뷔한 걸그룹 에프엑스가 첫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그동안 에프엑스가 발표했던 무수히 많은 히트곡들을 생각한다면 에프엑스가 첫 단독 콘서트 개최까지 걸린 시간이 길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만큼 첫 단독 콘서트에 대한 멤버들의 소감은 남달랐다. 31일 공연 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루나는 "왜 가수들이 단독 콘서트를 행복해하는지 알겠더라. 공연을 하면서 우리를 사랑해주는 분들이 이렇게 많았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열심히 산 보람을 느꼈다"며 "팬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멤버 크리스탈은 "굉장히 열심히 콘서트를 준비했다. 그동안 여러 공연에서 우리 노래를 몇 곡씩만 보여드렸던 만큼, 2시간 이상 보여드리는게 부담이 됐다. 하지만 리허설을 하면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게 바로 우리가 지난 6년여간 쌓아온 내공인 것 같다"고 밝혔다.


에프엑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디멘션 포-도킹 스테이션(DIMENSION 4 -Docking Station)'을 개최했다. 사흘간 공연장을 찾은 관객 수는 무려 9000여명. 요즘 인기 좀 있다는 걸그룹들이 5000명 이상 관객을 모으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에프엑스는 1만명 가까이 관객을 모아 팬들의 기다림이 얼마나 컸는지를 입증했다.

실제로 이번 콘서트는 개최 소식을 발표하자마자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 전석 매진을 기록함은 물론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문의와 추가 공연 요청이 쇄도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결국 1회 공연을 추가해야 했다.

이번 콘서트의 타이틀인 'DIMENSION 4 - Docking Station'은 에프엑스의 4차원 세계에 현실 세계의 관객을 초대해 함께하는 특별한 공간을 의미한다. 그만큼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섹션으로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강렬한 퍼포먼스, 신비롭고 몽환적인 소녀, 제트별로의 여행 등 각 섹션에 어울리는 곡들을 하나의 메들리로 선사, 에프엑스 만의 다채로운 음악을 만끽할 수 있는 감각적인 공연을 완성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일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로 이번 공연의 포문을 연 에프엑스는 데뷔곡 '라차타(LA chA TA)'는 물론 'NU 예삐오(NU ABO)', '피노키오(Danger)', '첫 사랑니(Rum Pum Pum Pum)', 'Red Light', '4 Walls' 등 히트곡 무대, '미행(그림자: Shadow)', 'Ending Page', 'Dracula', 'Diamond' 등 앨범 수록곡 무대까지 지난 6년간 많은 사랑을 받은 음악들을 총망라한 무려 총 34곡의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관객들은 콘서트 내내 노래와 안무를 따라하는 등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겨, 에프엑스와 관객들의 완벽한 호흡은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소문난 잔치에 듣고 즐길만한 먹거리가 차고 넘쳤다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다.

루나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연의 가장 독특한 점은 34곡의 노래를 2시간30분 안에 보여드리는 것이다. 뮤지컬 같은 느낌을 포함해 여러가지 퍼포먼스가 무대에 올려졌다. 그 무엇보다 에프엑스와 관객이 같이 놀아보자는 마인드에서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크리스탈(Krystal), 루나(Luna), 엠버(Amber), 빅토리아(Victoria)의 이름 앞 철자를 딴 캐릭터 'KLAV'(클라브)가 등장해 관객들을 에프엑스의 세계로 안내하는 호스트 역할을 하며 공연을 진행, 공연의 독특함을 한층 배가시켰다.

무대 역시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30m x 10m 크기의 본 무대를 비롯해 최대 6분할로 구동되는 12m x 6m 의 메인 LED, 6m x 5m 크기의 중계 스크린 2대 등으로 구성된 무대와, DJ BOX, 계단 리프트, 레이저쇼 등 다양한 무대장치 및 효과, 책상과 의자, 배낭, 바람인형 등 에프엑스 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느낄 수 있는 소품을 활용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공연의 연출은 보아, 엑소 등의 콘서트를 연출해 화제를 모은바 있는 SM 퍼포먼스 디렉터 심재원이 총 연출을 맡아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서울에서 첫 단독 콘서트의 포문을 연 에프엑스는 무대를 해외로 넓혀나간다. 오는 2월 첫 일본 단독 투어를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 등 4개 도시에서 총 6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에프엑스 멤버들은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그리고 월드투어로 이번 무대를 확대하고 싶다"며 "그동안 에프엑스의 노래는 해외 작곡가들과 함께 작업을 많이 했던 만큼 전세계 팬들과 함께 우리 음악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데뷔 6년 여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연 에프엑스. 왼쪽부터 엠버, 빅토리아, 크리스탈, 루나.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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