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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스크린에서 빛나던 라미란의 존재감은 안방극장에서도 반짝반짝 빛났다.
묵직한 카리스마만큼이나 깊은 울림까지 전했다. 몸이 아픈 아들을 낳고 가난하던 시절 아이들을 잘 해먹이지 못했다는 엄마로서의 미안함, 못 배워 무식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 갱년기를 겪는 중년 여성의 허탈함 등을 먹먹하게 표현하며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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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때 감독님이 워낙 '이번에는 안될 거다'고 엄살을 부리셔서 이게 잘 될까 싶었다. 그리고 0회 방송을 보고 다들 '망했구나' 싶었다. 그런데 방송이 시작하고 회가 거듭할 수록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정말 행복했다. 아마 '응팔'이 내게 '인생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극중 캐릭터 준비를 어떻게 했나.
다들 사투리를 쓰는 데 극중 라미란 여사만 표준어를 안 쓰니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 '응답하라' 시리즈는 사투리가 특징인데 나만 안 쓰니 '망했다' 싶었다. 내 캐릭터가 따로 놀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 내 아이들도 사투리를 안 써서 잘 얹혀 갔다.
-이일화, 김선영과 함께 한 '쌍문동 태티서'의 인기가 뜨거웠다.
방송이 끝나면 '쌍문동 태티서'의 순회공현이 120여개 정도 잡혀있었으면 했는데, 아무 연락이 없다.(웃음) 이번에 함께 촬영을 하다 보니 '응답하라' 전작에 줄곧 출연했던 일화 언니가 참 외로웠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처음 만날 날부터 차를 마시며 수다를 한참 떨었다. 감독님이 '셋 이 평상에 앉아서 수다 떠는 장면이 많다 케미가 좋아야 한다'고 하셔서 진짜 우리끼리 수다를 많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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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보니 내가 제일 나이 들어보이더라. 팔자 주름을 풀던지 해야지.(웃음) 처음 일화 언니를 봤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기가 죽었다. 사실 선영 씨는 나보다 언니 인줄 알았다. 그래서 깍듯하게 대했는데 동생이더라.(웃음)
-'응팔'이 라미란의 14번째 '아줌마 역할'이다. 아줌마 역을 소화하는 본인만의 스킬이 있나.
난 대본에 충실한 편이다. 많은 분들이 '응팔'에서 제 애드립이 많은 줄 아는데, 거의 모든 대사는 대본에 있었다. 성균 씨 때리는 것만 애드리브다.(웃음) 성균씨가 잘 맞아줘서 잘 살았다. 연기를 할 때 상황에 충실하려고 노하는 편이다. 보통 아줌마는 수다스럽고 우악스럽다고 생각하시는 데, 사실 그 반대로 하려고 빗겨가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극중 '쌍문동 태티서'와 함께한 전국노래자랑장면이 큰 이슈가 됐다.
사실 촬영을 하면서 난 웃긴 장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굉장히 많이 웃으셨다 하더라. 극중 미란은 5년 전에 전국노래자랑에서 떨어졌던 것을 설욕하기 위해 이를 갈고 나왔다. 그만큼 절실했던 거다.
-극중 라미란 여사와 실제 라미란은 얼마나 비슷한가.
나와 많은 부분이 닮았다. 작가님이나 감독님이 나와 인터뷰를 하면서 캐릭터에 많이 반영해 주셨던 것 같다. 평소에도 남이 웃겨도 '더 웃겨봐라'며 잘 안 웃는다. 그런 부분이 닮은 것 같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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