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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객주', 신석주 유언이 유독 씁쓸했던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1-28 09:2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정치가 잘못되니 물화 값이 오른다."

KBS2 수목극 '장사의 신-객주 2015'의 신석주(이덕화)가 명언을 남기며 숨을 거뒀다. 27일 방송된 '객주'에서는 신석주가 쓸쓸히 죽음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조소사(한채아)의 죽음으로 인생의 허망함을 느꼈던 터. 이에 자신의 전 재산을 조소사와 천봉삼(장혁)의 아들인 유주에게 넘기려 했다. 그러나 천봉삼은 이를 거부했고 신석주는 자신이 만든 어음을 불태웠다. 한때 조선의 거상이었던 그에게 남겨진 것은 닷 냥 뿐이었다. '인생사 공수래 공수거'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제까지 탐욕을 채우고자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신석주였지만 마지막 가는 길엔 죄를 뉘우치며 씁쓸한 교훈도 남겼다. 대표적인 대사가 바로 "정치가 잘못되니 물화 값이 오른다"는 것. '객주'의 시대상인 조선 후기는 정치적으로 문란했다. 벼슬아치들은 제 뱃속을 채우고자 백성의 고혈을 빨았고 심지어 군인들의 군량미에까지 장난질을 쳤다. 그리고 조미 지급 담당자가 민겸호의 직계 하인으로 알려지자 군인들은 분노, 선혜청 관리들을 폭행했다. 폭행 사건에 연루된 이들은 투옥당했고 이들이 모두 사형될 것이란 소식에 헐벗은 군인들이 봉기했다. 이 사건은 임오군란으로 번져나갔다.

이런 배경은 우리의 현주소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IMF 당시 돌 반지를 팔아 나라 부흥에 힘쓰고, 꽃다운 나이에 야만적인 행위에 짓밟힌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일어난 것은 모두 국민이었다. 그러나 정재계 주력 인사들은 부정부패와 비리로 실망만을 안겼다. '서민 정책'이라 일컫는 여러가지 대안은 과연 정치권에서 바라보는 '서민'계급이 누구인지를 의심케 한다. 신석주는 "대감. 정치가 잘못됐을 때 가장 나중에 아는 것이 벼슬아치들이오. 백성들이 가장 먼저 느끼고 장사치들이 그 다음에 알고 당신 같은 벼슬아치들은 가장 나중에 아는 것이오"라고 말했다. 이 시대 진정한 '서민 계급'이 느끼는 감정과 같다. 처참했던 조선 후기와 같은 우리의 현주소. 신석주의 마지막 길이 유독 씁쓸한 이유다.

시청자들 역시 '요즘 우리나라다', '내가 다 눈물이 났다', '공감백배'라는 등의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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