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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MCC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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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성니메~", 이 한 마디로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 박해수(35). 안방극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얼굴임에도 시청자의 눈도장을 단박에 찍어낸 올해 최고의 '신 스틸러다'.
지난해 10월 5일 첫 방송 된 이후 19일까지 32회 항해를 이어온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 매회 1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시청률 1위를 꿰차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에 박해수는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는 독보적인 인물이다.
박해수는 극 중 이성계(천호진)를 따르는 무신 이지란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여진족 출신이나, 전장에서 만난 이성계에게 반해 그와는 의형제를 맺고 동고동락하는 인물 이지란은 성격은 급하고 불같으나 이성계의 말에는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는 충직한 장수다. 이성계가 조선 건국을 이루기까지 물심양면 도왔던 이성계의 최측근으로 든든한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 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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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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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21회인 위화도 회군 장면과 25회인 피의 도화전 장면에서 누구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이지란 박해수. 스포츠조선은 시청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박해수를 직접 만나 '육룡이 나르샤'의 캐스팅 비화부터 유행어 제조까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물었다. 남성미 가득한 이지란과 달리 수줍고 애교 많은 박해수는 '지란성니메' 인기에 대해 "아무래도 인기 드라마이다 보니 가족들의 반응이 뜨겁더라. 드디어 가족들에게 배우로 인정받게 됐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가끔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때면 대중이 "성니메~?"라며 반가워한다는 후문. 조금씩 시청자의 반응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는 박해수다.
'육룡이 나르샤'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 이지란은 "평소 연극과 뮤지컬을 좋아하는 신경수 감독 덕분"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육룡이 나르샤' 캐스팅 당시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연기파 고수들을 찾아 나선 신경수 감독이 이지란 역으로 일찌감치 박해수를 점찍었던 것. 평소 신경수 감독의 작품을 좋아했던 박해수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원래 신경수 감독이 좋은 공연을 찾아다니시는 진정한 연극 마니아, 뮤지컬 마니아이시거든요. 대학로를 잘 아는 신경수 감독과 인연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어요. 존경하는 감독이었는데 2014년 SBS 드라마 '쓰리 데이즈'를 하신다고 해서 오디션을 보러 갔죠. 아쉽게도 이미 약속된 공연 일정과 '쓰리 데이즈' 촬영 일이 맞지 않아 못하게 됐는데 이후에도 절 기억해 주시고 찾아주셨죠. '육룡이 나르샤'는 신경수 감독이 먼저 제안해 줬어요. 이성계와 이방원(유아인)의 조선 건국을 다룬 이야기라는 설명만 듣고도 가슴 설레였다 그런데 제게 덜컥 이지란을 맡기신 거에요. 신경수 감독의 제안이라 당연히 하고 싶었는데 이지란 역할은 덜컥 겁이 났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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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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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도 잠시였던 박해수. 이성계의 오른팔 이지란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14년 방송된 KBS1 드라마 '정도전'에서도 이지란(선동혁)의 활약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선배 선동혁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고 고백하는 박해수다.
"일단 선동혁 선배가 너무 완벽히 이지란을 소화해 걱정이 컸죠. 감히 제가, 어떻게 선동혁 선배의 이지란을 뛰어넘겠어요? 신경수 감독의 제안에 기쁘긴 기뻤는데 '이거 큰일이다' 싶었죠. 믿을 거라곤 선동혁 선배보다 어리다는 것뿐인데 그걸 또 이지란이란 인물과 어떻게 융화를 시킬지 막막했어요. 실존인물인 만큼 싱크로율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 때문에 그러한 몰입이 방해될 수 있겠다는 불안감도 있었고요. 온갖 걱정과 근심을 안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역사부터 인물 탐구까지 분석하고 연구했죠."
박해수는 이지란의 트레이드마크인 함경도 사투리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과거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당시 북한 사투리를 소화, 사투리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지만 자만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함경도 사투리 선생님과 함경도 남자들의 성향, 발음 등을 연습했다. 32회가 방송될 때까지도 매일 사투리 선생님과 만나 공부한 박해수다. 이제는 대본에 쓰여 있지 않아도 "성니메~"가 나온다는 그는 자연스러움을 넘어 능숙해지기까지 했음에도 여전히 사투리 공부를 하고 있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 '성니메' 연습은 계속된다"며 투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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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MCC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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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는 박해수의 노력 덕분에 '육룡이 나르샤'만의, 박해수만의 이지란이 탄생했다. 뜨겁게 타오르는 야수 본능과 이성계를 향한 의리, 거침없는 진격 성향까지 박해수와 완전히 어우러져 신(新) 이지란이 빚어졌다. 이런 이지란에 열광하는 시청자는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믿음이 가는 그의 진가는 바로 '노력'이었다.
"사실 노력을 한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워요. '육룡이 나르샤'의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열정과 노력을 다 쏟고 있거든요. 제가 모시는 천호진 선배도 항상 촬영전 까지 완벽하게 대사를 숙지해 단번에 오케이를 받아내시죠. 완벽한 선배들이 계시는데 어찌 막내들이 게을러 질 수 있겠어요? 제가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천호진 선배의 연배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이성계 라인 중 가장 막내에요(웃음). 막내들이 좋은 작품을 망칠 순 없죠. 역사가 스포이긴 하지만 앞으로 이지란은 이성계와 이방원(유아인) 사이에서 갈등하며 더 큰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는데, 이게 또 상당히 재미있을 거에요. 하하. 지금 보다 더 열심히 연기할테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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