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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야동순재' 이순재는 잊어도 좋다. 이제 걸그룹에 빠진 '걸빠순재'가 온다.
더군다나 종철은 구순을 앞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젊고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성품의 소유자. 시장에서 마주치는 여자는 물론 의사아들 재호(홍요섭)의 병원에 온 여자 환자들에게까지 두루두루 말을 걸며 관심을 표현한다.
이뿐만 아니라 텔레비전에 늘씬한 몸매로 등장해 춤추는 걸그룹을 보며 "예쁘잖아! 하나같이 죽죽 뻗어서 춤 잘 추구 노래 잘 하고"라며 '걸그룹 빠돌이' 일명 '걸빠순재'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극 중 '노래방 마니아' 종철이 친구 병문안을 다녀오는 길에 노래방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장면. 이순재가 노래에 맞춰 전에 없는 흥겨운 춤을 선보이는 모습이 시선을 끌고 있다.
이순재의 요절복통 노래방 장면은 지난 9일 서울시 용산구 한 노래방에서 촬영됐다. 이날 촬영에서 이순재는 밝은 톤의 정장에 와인색 나비넥타이를 착용한 채 '귀요미' 구순 할아버지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 현장을 달궜다. 더욱이 노래방 도우미 역할의 출연자들과 함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그동안 본적 없던 구수한 춤사위를 선보여 보는 이들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대본에서 걸어 나온 듯 귀여운 이순재의 모습에 제작진들은 입을 모아 "전작에서 보여준 '야동순재'를 뛰어넘는 캐릭터가 탄생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던 터. 특히 열정을 불사르는 이순재의 모습에 유독 여자 스태프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이순재는 "'야동순재'는 아들의 컴퓨터를 보다가 우연히 야동을 보게 된 인물인 반면, 종철은 처음부터 젊음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페미니스트"라고 '걸빠순재' 캐릭터를 설명하며 "양복 재단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의상에 신경을 썼고, 젊은 여성과 함께하는 장면이 많은 만큼 젊게 보이기 위해 흰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했다"고 야심찬 준비 과정을 밝혔다.
또 노래방 신과 관련해서는 "출 줄 모르는 춤이지만 열심히 췄다. 너무 열심히 했는지 허리가 뻐근하더라. 역시 나이 탓인가?"라고 소탈한 소감을 덧붙이기도 했다. 더불어 "김수현 선생 작품에 참여한다는 것은 배우로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중견 연기자 일수록 캐릭터가 고정되고 변신의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순재의 경우 나이가 무색할 만큼 늘 새로운 도전을 반기는 진취적인 배우"라며 "항상 노력하는 모습에 후배 연기자들과 스태프들 역시 감동하는 동시에 현장에 생기가 넘친다. 덕분에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한편, '그래, 그런거야'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드라마로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릴 예정이다. '그래, 그런거야'는 오는 2월 13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대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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