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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이민호가 첫 토크 콘서트에서 진솔한 속내를 털어놓으며 '소통남'으로 거듭났다.
공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민호는 팬들과 함께하는 '미노즈 월드'를 꾸며 초대했다. 홈시어터, 책장, 앨범, 대형 소파 등 각종 가구를 컴퓨터그래픽으로 디자인해 편안한 분위기로 마치 이민호의 저택을 방문한 것 같은 아늑함과 특별함을 선사했다. 오후 8시 정각 벨소리가 울리고 등장한 이민호는 체크 무늬 재킷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나타나 '슈트민호'의 위엄을 드러냈다. 기존에 노래로 오프닝을 열었다면 첫 토크 콘서트인 만큼 팬들과 대화하며 인사하는 것으로 매듭을 풀었다. 리포터 박슬기의 유쾌한 등장도 이날 콘서트의 즐거운 분위기를 더했다.
이번 공연은 이민호의 생애 첫 단독 콘서트이자 한류스타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이색 공연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키워드로 풀어본 이민호의 20대라는 콘셉트로 키스신부터 재벌 이미지까지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력 있게 살펴봤다. '미노즈 취향 저격' 코너에서는 이민호가 팬들의 답변을 100% 맞추는 등 결속력이 빛났다. 코너마다 터지는 솔직 담백한 입담은 웃음에 감동까지 선사했다. 특히 지난 2006년 터진 교통사고에 대해 이날 처음으로 들려줘 눈길을 끌었다. "오직 내가 할 수 있는 건 생각뿐이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1년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던 가슴 아픈 사연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긍정 민호'로 거듭난 과정을 밝혀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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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는 지난해 바쁜 일정 등으로 인해 국내 드라마 활동 약속을 못 지킨 것에 대해 미안함을 드러내며 조만간 작품으로 인사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가장 갖고 싶은 기록으로 '연기상 최다 수상'을 꼽으며 "그동안 인기를 쫓아 산 적이 없다.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고백하며 연기를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팬들과 함께 만든 기부 플랫폼 PMZ를 통해 되돌려주고 싶다고 고백해 진한 여운을 남겼다. 150분 동안 진솔한 대화와 기발한 코너로 팬들과 소통에 성공한 이민호는 한류스타의 새로운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는 반응을 얻었다.
평소 '팬바라기'로 유명한 이민호는 이날도 팬들을 향한 애정을 잊지 않았다. 한겨울 추위를 뚫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 전원에게 무료로 커피 혹은 유자차를 제공했다. 차량 앞에는 '커피 한 잔 하실래요. 미노즈야 고마워'라는 문구까지 적힌 입간판을 내놓아 진정한 팬 서비스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국내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민호는 오는 25일 일본에서 토크 콘서트 '미노즈 월드'를 개최하며 현지 팬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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