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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혜성, 이름 빼고 다 바꿨다. 왜? "난 아이돌그룹 메인보컬이니까!"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6-01-12 08:17


핑크색 옷을 입은 사진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당연히 발라드곡을 부를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솔로 데뷔 11년 차를 맞은 신혜성은 댄스 퍼포먼스가 가미된 타이틀곡 '로코 드라마'를 택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신혜성은 "더 늦게 전해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라이브웍스 컴퍼니

신혜성이란 이름만 빼고 다 바뀐 것 같다.

올해로 솔로 데뷔 11년차를 맞은 그룹 신화의 메인보컬 신혜성이 스페셜 앨범 '딜라이트(delight)'로 돌아왔다. 지난해에도 신화로 활발히 활동을 해서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줄 알았는데, 솔로 앨범은 지난 2012년 12월 겨울을 담은 스페셜 앨범 'WINTER POETRY' 이후 3년 여 만이다.

이번 앨범은 솔로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앨범이다. 원래는 솔로 데뷔 10주년인 지난해에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준비 과정이 길어지며 어쩔 수 없이 해를 넘겨서야 선을 보이게 됐다. 그만큼 신혜성이 이번 앨범에 쏟은 정성을 짐작할 수 있다.

신혜성은 "앨범을 스페셜하게 만들어보자고 하고 준비를 했는데 고민이 많았다. 원래는 솔로 1집 때로 다시 돌아가자고 생각했는데 준비를 하다보니 새롭지 않더라"며 "계속 망설이다가 결국 노선을 틀어 다시 앨범 작업을 하게 됐다. 이번 앨범이 기존에 발표했던 것들과 다르다보니 마치 솔로 1집을 내는 느낌이다"고 밝혔다.

타이틀곡은 건반의 따뜻한 선율과 심플한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R&B 곡 '로코 드라마'. 이 곡은 사랑하는 여인에게 전하는 가사가 마치 한 편의 아름다운 서정시를 연상케 한다. 뮤직비디오는 인피니트, 블락비, 걸스데이, 에일리 등 K-POP 대표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를 작업한 임성관 감독이 참여해 신혜성의 감미로우면서도 달콤한 매력을 담아내는 세련된 색감의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로 곡의 풍성함과 완성도를 더했다.


신화의 메인 보컬인 신혜성. 사진제공=라이브웍스 컴퍼니
그렇다면 솔로 데뷔 11년차 신혜성은 과연 이전과 비교해 뭐가 달라졌을까? 과장을 좀 더해 말하자면, 지금까지 보여준 솔로 신혜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우선 신화에서 가장 '몸치'로 꼽히는 신혜성이 무대에서 혼자 춤을 춘다. 신혜성은 "솔로로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한 적이 없어서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았다. 나 역시 새롭고, 또다른 도전이라 판단이 되어 과감히 선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다고 팀 동료인 이민우, 전진과 같이 파워가 넘치는 안무는 아니다. "18년 동안 댄스그룹의 멤버로 살아왔지만 춤 쪽에서는 항상 끝부분에 있거나 다른 멤버의 뒤에 있었다. 대신 이민우와 전진이 센터에서 멋진 무대를 보여줬다. 따라서 그들보다 더 멋진 춤을 보여주려기 보다는 나에게 잘 어울리는 포퍼먼스를 하면 멋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말 그대로 '신혜성 맞춤형 안무'가 이번에 탄생하게 됐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신혜성은 이번 안무를 완성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안무가 동생과 함께 한달여 동안 연습실에 처박혀 안되는 동작은 무한 반복을 해야했다. 그런 노력이 들어가서 인지 신혜성은 이번 앨범의 만족도에 대해 100점 만점에 80~90점 정도를 줬다.

보컬적으로도 변화가 있다. 그동안 주로 심장 깊숙한 곳을 울리는 진지한 보컬을 보여왔던 신혜성이 이번에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발음을 굴리기 시작한 것. "요즘 어린 가수들은 한국말을 영어처럼 부르는데 개인적으로는 오글거려서 꺼려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예전의 발라드 창법으로 부르면 노래가 쳐지는 것 같아서 발음을 조금 굴려야 했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너무 오글거리지 않게 부르는게 힘들더라."

앨범 활동도 이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신혜성은 솔로 앨범을 발표해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 7일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2'에 초대가수로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보일 예정이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동안 신화 멤버들하고 함께 방송하면 의지할 수 있어 편하다. 하지만 혼자 하는 것은 아직도 부담이 많이 된다.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은 재미를 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그동안 많이 못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여전히 자신이 없지만 열심히 할 각오만 되어 있다면 팬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 이것도 결국 이번 앨범을 스페셜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혜성. 사진제공=라이브웍스 컴퍼니
무엇보다 신혜성은 이번 앨범을 통해 꼭 듣고 싶은 평가가 있다. 바로 '신혜성이 댄스 아이돌 그룹의 메인보컬이었구나!'라는 것.

"이런 반응이 나오게 하기 위해 티저 이미지 공개 때부터 철저히 앨범의 콘셉트를 비밀로 했다. 오죽했으면 핑크를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데 핑크를 메인 컬로로 선택했겠느냐. 그러다보니 타이틀곡으로 댄스 퍼포먼스를 한다는 것이 공개됐을 때 많은 분들이 '헉' '헐' 등 의외라는 반응을 보여준 것 같다. 지금까지는 예상했던 반응인데 컴백 이후에 제발 '나이먹고 왜 저래?'라는 반응만 안나왔으면 좋겠다(웃음)".

신혜성은 예전에 하지 않던 한가지를 더 한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장기 콘서트를 하는 것. 오는 2월 20일부터 3월 13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총 8회 공연을 연다. "공연도 새로운 도전의 느낌이다. 8번 공연을 한다는 것도 그렇고, 팬들과 소극장 느낌이 나게 만나는 것도 기대된다. 단독 콘서트가 열리는 것도 2013년 연말 콘서트 이후 무려 3년 만이다."

시간은 흐르고 나면 그 빠르기에 더욱 놀라게 된다. 신혜성 역시 마찬가지다. 솔로 11년차를 맞은 그에게 10년 후의 모습은 어떠할지를 물었다. 신혜성은 "20대 초반에 비슷한 질문을 받았던 것 같다. 그 때는 '10년 뒤에는 나이를 먹어서 춤추는 것도 못할 것 같고 멤버들 역시 결혼해서 아이들이 있을 것 같다'고 답을 했다. 하지만 우린 여전히 춤을 추고 있고 모두 미혼이다. 그만큼 시간은 빨리 가고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 같다"며 "10년 후 내가 바라는 모습은 그때도 노래를 하고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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