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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방사' PD "아내 분노 유발 방송? 촬영 뒤 반전"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6-01-11 18:04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아내들 분노 때문에 종영하는 거 아니에요"(웃음)

남자채널 XTM에 200% 남자 맞춤 방송이 있다. 바로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의 줄인말 '수방사'. 제목 그대로 자기만의 공간이 사라진 남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주면서 남자들의 공감을 얻는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이 12일 방송하는 '심야식당'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아내들의 분노 때문에 종영하는 것일까. 이에대해 '수방사' 이용수 CP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그건 절대 아니다. 시즌1이 마무리 되는 것"이라며 "한두달의 재정비 과정을 거쳐 시즌2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22일 첫 포문을 열면서 낚시광 의뢰인의 집을 실제 낚시터로 탈바꿈 시켜 보는 이의 충격을 안겼다. 거실 한 가운데 수조를 만들어 광어와 고등어, 우럭 등 바다에서 볼 수 있는 바다 어종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모습. 뿐만 아니라 소파를 치우고 접이식 낚시의자를 설치하고 주변에 낚시 대를 거치하는 등 영락없이 낚시터로 만들어 의뢰인마저도 '상상을 뛰어 넘었다'며 난색케 했다. 이후 캠핑장, 당구장 개조는 약과에 속한다. 집안에 RC카 서킷을 만들고 실제 개조한 자동차를 16층 아파트에 올려 거실에 자동차 극장을 만들기도 했다.

포장마차에 사우나 만화방 격투기실 노래방 콘셉트까지 다양한 의뢰인의 사연을 접수받아 직접 실행에 옮겼다. 더욱이 이 모든 것을 아내 몰래 진행한 뒤 마지막에 화난 아내 표정 뒤로 유유히 사라지는 MC들의 행태에 '약빨고 만드는 방송'이라는 수식어까지 생겼다.

이에대해 이 CP는 "B급을 다소 가미한 것"이라며 "카메라 꺼진 뒤 실제 아내들의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내들 분노 유발 방송이라는 오명이 있다.

아내의 반응은 '수방사' 기획 단계부터 가장 걱정하고, 또 기대하던 부분이다. 14화로 시즌1을 끝마치면서 '한국 아내들이 정말 착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바뀐 집 구조를 보고 '이혼하겠다'고 진심으로 화내는 분은 한 분도 없었다. 아내들도 분노 수치가 확 올라간다기 보다는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반응이 많다. 또한 촬영이 끝난 뒤 오히려 아내들이 남편의 마음을 많이 이해해주더라. 방송 후 조금 조율해서 일상 생활을 하는데 불편함 없게 사는 부부들이 대부분이다.


-'아내반응 후기'가 연관검색어일 정도다.

남성 채널이다보니 남성 포커싱으로 진행됐다. 촬영이 끝나고 아내 인터뷰를 따는데 항상 공식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보시면 알겠지만 앞에서 화를 냈어도 아내들이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다. 킥복싱장으로 변한 거실에 니킥을 날렸던 유단자인 아내는 남편이 그토록 절절한 줄 몰랐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죽하면 의뢰했겠느냐"며 남편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이해해주는 아내들의 모습에 제작진도 놀랄 정도다.

-집 개조 제작비는 얼마나 드나.

협찬과 디자이너 비용을 제외하고 회당 최대 2천만원 가량 들어간 적이 있다. 제작비 보다는 최대한 의뢰인의 콘셉트에 맞춰주려는게 목적이다.


-가장 궁금한 것이다. MC들이 아내의 멘붕 순간에 도망치듯 빠져나간다. 실제인가?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기고 싶다. 예능에서 마지막에 제작진이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까지 담아서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포장 같은 것을 할 필요가 있나 싶다.

-BEST 3를 꼽는다면?

일순위는 1회 낚시터다. 스타트를 잘 해줘서 힘을 받았다.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제대로 이해하게 해주는 기획이었다. 처음이다보니 걱정 많이 했는데 의뢰인의 요구도 좋았고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두번째는 RC카편이 기억남는다. 특히 남자들은 자동이나 미니어처 등에 로망이 많다. 아내의 반응도 좋아서 재미있게 잘 나왔다. 집안에 RC 서킷이 설치된 모습에 아내가 황당해했지만, 정리정돈이 된 것 만으로도 만족감을 표해주셨다. 세번째는 자동차 극장편이다. 사연자 집이 너무 크고 럭셔리한데 차를 올렸다고 욕을 많이 먹었지만 개인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측면에서 베스트로 꼽고 싶다. 수십명의 스태프들이 모두 모여서 여러번의 시도 끝에 자동차를 올렸을 때 환호는 진짜 리얼이었다.

-시즌2에 달라지는 것은 무엇인가?

의뢰인의 사연이 좀 더 자세히 가미될 예정이다. 어떻게 보여줄지 형태는 현재 논의중이다.

아내 졸도 프로젝트 '수방사'는 수컷의 공간으로 수컷의 공감을 찾는다는 기획의도로 곧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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