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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신' 이승철이 캐나다 밴쿠버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데뷔 30주년 기념 성격을 겸한 이번 공연은 첫 곡 '마이 러브'(My love)로 시작됐다. 이승철의 등장에 관객들은 공연 내내 자리에서 일어나 열띈 호응과 함성을 질렀다.
이승철은 "밴쿠버 팬분들을 꼭 만나고 싶었다"며 반가운 소감을 피력한 뒤 '인연' '희야' '그사람' '긴하루' '사랑 참 어렵다'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소리쳐' '손톱이 빠져서' '네버엔딩 스토리' 등 30여곡의 히트 명곡 퍼레이드를 쉴새없이 쏟아냈다.
특히 공연 막바지에는 이승철을 비롯한 25명의 출연진 전원이 무대에 올라 태극기를 흔들며 평화송 '그날에'를 열창하는 장관이 연출돼 화제를 더했다. 감격스러운 분위기에 다수의 남녀 관객들이 눈물을 훔치는 장면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또한 이승철은 준비된 모든 공연이 끝난뒤 관객들이 앙코르를 잇따라 연호하자 피아노 반주곡만으로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즉석에서 불렀고, 관객들의 열광적이고 따뜻한 반응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공연을 즐긴 여성관객 이예형씨는 공연 직후 "콘서트가 너무 감동적이었다. 어떻게 2시간동안 완벽한 가창력과 무대 매너를 선보일 수 있는지 놀라웠다"며 "특히 오늘이 내 생일인데 최고의 선물이 됐다. 너무 멋있고 영원한 팬이 되겠다"라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현지인 남성관객 데니엘 씨 역시 "콘서트가 환상적이었다"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모처럼 한국 대형 스타가 뜨자 공연장 뿐 아니라 밴쿠버 교민사회 역시 이에 대한 열기로 떠들썩했다. 이승철은 곳곳의 환대에 감사한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철은 "캐나다 밴쿠버 팬분들의 열정적인 반응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가슴이 뜨거웠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승철의 공연이 열린 '올피움시어터'(Orpheum Theatre)는 1927년 설립된 캐나다 밴쿠버를 상징하는 클래식 공연장이어서 더욱 뜻깊었다. 한때 영화관으로 바뀔 위기에 처했을 때 밴쿠버 전역에서 '올피움 살리기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을 만큼 유명 공연장으로 통한다.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상주하고 있는 이 곳은 1979년 캐나다 국립 역사 지정물로 등재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승철은 관객과 더욱 가까이 호흡하고, 보컬의 맛을 더욱 생생히 전달하고자 유서깊은 공연장을 찾게 됐다. 밴쿠버를 강타한 이승철은 오는 8~9일 토론토로 넘어가 화려한 캐나다 투어를 이어간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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