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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비' 종영①] 소지섭, '대체불가 로코킹'의 탄생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1-06 05:4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소지섭이라 가능했다.

'오 마이 비너스'는 세계적인 헬스 트레이너 김영호(소지섭)와 '얼짱'에서 '몸꽝'으로 역변한 여자 변호사 강주은(신민아)이 만나 다이어트에 도전하며 서로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헬스 힐링 로맨틱코미디다. 작품은 소지섭과 신민아의 찰떡 케미에 힘입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무엇보다 소지섭은 이 작품을 통해 '대체불가 로코킹'이라는 걸 입증했다. 그동안 소지섭은 무게감 있는 연기를 주로 보여줬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는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려다 머리에 총을 맞았다.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는 하지원과 함께 조인성의 총을 맞고 죽었다. 진중하고 아픈 사랑이 소지섭표 멜로였다. 그런 그가 달라지기 시작한 게 바로 SBS '주군의 태양'부터다. 당시 공효진과의 티격태격 케미는 새로운 '로코킹'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리고 '오 마이 비너스'로 정점을 찍었다.

'오 마이 비너스'에서 소지섭이 연기한 김영호는 까칠한 듯 했지만 귀여웠다. 날 때부터 금수저 물고 태어난 도련님이었지만 내면엔 부모의 정을 받지 못했던 어린 시절 투병 생활까지 홀로 견뎌내야 했던 아픔을 간직했다. 홀로 아픔을 이겨냈던 탓에 쉽게 타인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성격이 형성됐지만 약한 자에게 약하고 강한 자에게 강한, 한 여자에 대한 지고지순한 로맨스를 간직하게 되기도 했다. 전형적인 듯 보이는 이 왕자님 캐릭터에 생명력을 더한 건 바로 소지섭의 연기력이다. 신민아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깊은 호소력이 있었고 그 어떤 부연 설명도 필요하지 않게 만들었다. 조각같은 몸매와 '간지핏' 수트핏은 덤으로 따라오는 보너스였다. "아이언맨 만큼 살고 배트맨 만큼 시크릿하고 슈퍼맨보다 생겼다", "나같은 남자랑 단 둘이 스위트 룸에 있는거 본인한텐 지구 밖일텐데"라는 등의 자뻑 대사마저 오글거리지 않게 소화할 수 있는 건 소지섭 뿐이었다. 명실상부 로코킹의 탄생을 알린 셈이다.

시청자들 역시 "역시 소지섭", "간지라는 말이 허락된 유일한 남자", "소지섭 눈빛에 내가 다 설렌다"라는 등 드라마 방송 내내 찬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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