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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소지섭이라 가능했다.
'오 마이 비너스'에서 소지섭이 연기한 김영호는 까칠한 듯 했지만 귀여웠다. 날 때부터 금수저 물고 태어난 도련님이었지만 내면엔 부모의 정을 받지 못했던 어린 시절 투병 생활까지 홀로 견뎌내야 했던 아픔을 간직했다. 홀로 아픔을 이겨냈던 탓에 쉽게 타인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성격이 형성됐지만 약한 자에게 약하고 강한 자에게 강한, 한 여자에 대한 지고지순한 로맨스를 간직하게 되기도 했다. 전형적인 듯 보이는 이 왕자님 캐릭터에 생명력을 더한 건 바로 소지섭의 연기력이다. 신민아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깊은 호소력이 있었고 그 어떤 부연 설명도 필요하지 않게 만들었다. 조각같은 몸매와 '간지핏' 수트핏은 덤으로 따라오는 보너스였다. "아이언맨 만큼 살고 배트맨 만큼 시크릿하고 슈퍼맨보다 생겼다", "나같은 남자랑 단 둘이 스위트 룸에 있는거 본인한텐 지구 밖일텐데"라는 등의 자뻑 대사마저 오글거리지 않게 소화할 수 있는 건 소지섭 뿐이었다. 명실상부 로코킹의 탄생을 알린 셈이다.
시청자들 역시 "역시 소지섭", "간지라는 말이 허락된 유일한 남자", "소지섭 눈빛에 내가 다 설렌다"라는 등 드라마 방송 내내 찬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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