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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복면가왕', 명예졸업제도 도입 안 하길 잘 했다.
지난주 듀엣곡 대결에서 승리해 준결승전에 오른 복면가수는 굴러온 복덩어리, 내가 용왕이라고 전해라, 미소년 스노우맨, 천하무적 방패연 등 4명이었다. 이들은 각각 개그우먼 조혜련, 에이핑크 남주, 배우 이필모, 방송인 임백천을 꺾고 올라왔다.
또 한 번 데스매치를 벌인 끝에 천하무적 방패연이 결승전으로 진출했다. 캣츠걸은 이승환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선곡, 애절한 목소리로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캣츠걸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성이 조화된 노래로 무대를 장악했다. 캣츠걸과 박빙의 대결을 벌인 방패연은 남성 보컬그룹 노을의 전우성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클레오파트라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부터 노을의 '만약에 말야',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 바비킴의 '사랑 그 놈', 부활의 '사랑할수록', 민요 '한 오백년'까지, 매번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그 한계를 알 수없는 무대 소화력을 보여줬다. 곡에 맞춰 목소리마저도 자유자재로 변조시키며 듣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클레오파트라'는 우승에 연연하지 않고 도전정신 강한 선곡으로 다양한 무대를 보여줘 더욱 호응을 얻었다.
'복면가왕'은 앞서 클레오파트라 김연우의 연승과 더불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가 고공행진했다. 그런 '클레오파트라'의 탈락 이후 과연 '복면가왕'에 그를 뒤이을 가왕이 나올 것인가 의문스러웠지만, 계속해서 신기록이 탄생하며 관심을 집중 시키고 있다.
코스모스는 '아름다운 이별', '양화대교', '꿈에', '소녀시대', '몽중인' 등 매회 새로운 무대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으며, 캣츠걸 또한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천년의 사랑' 등으로 회가 거듭될수록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클레오파트라의 예상 못한 연승 행진이 이어질 때, 일각에서는 '나는 가수다' 등에서 도입했던 명예졸업 제도를 활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렇게 되면 토너먼트, 연승제 등의 기획이 깨지게 될이다. 복면 가수에 대한 궁금증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데 이 또한 단절돼버릴 거라 생각한다. 시청자 분들도 과연 누가 클레오파트라를 꺾을 것인가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클레오파트라를 이길 수 있는 분이 분명히 계실 것이라 기대한다"며 이 같은 고민을 접은 바 있다.
결국 제작진의 결정이 옳았다. 클레오파트라를 이어 4연승 가왕이 탄생하며 '복면가왕'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뛰어난 목소리들 사이에서 연승행진을 이어가는 가왕의 장기 집권은 '복면가왕'의 또 다른 시청포인트로 자리매김 했다. 승부가 다가 아닌 '복면가왕'만의 새로운 포맷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쯤에도 다시 신기록이 탄생할 때다. 이제 5연승의 벽을 또 한 번 넘음으로써, '복면가왕' 만의 예측불가한 자유로운 프로그램 성격이 또 한 번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왕이 몇 승까지 우승 행진을 이어갈지, 비록 새 기록을 쓰기 못한다고 해도 그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니, 어느 쪽이든 재미가 보장된다.
특히 2015년 마지막 가왕이자 2016년 첫 가왕이 된 캣츠걸이 최초 5연승으로 새해에도 '복면가왕'의 신기록 열전과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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