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기로에 섰다.
2016년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누구나 희망찬 한 해가 될 것을 염원하지만 2016년이 기점이 될 스타들도 있다. 바로 전현무와 수지(미쓰에이)다. 두 사람 모두 '대세 스타'다. 그러나 이 기세를 쭉 몰아 국민의 인정을 받게될지, 아니면 거품으로 낙인찍힐지가 관건이다.
먼저 전현무는 진행 스타일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연말 시상식에서 보여준 '깐족 진행'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것. 전현무의 캐릭터는 '깐족'이다. 사람을 들었다 놨다하는 특유의 입담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이제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팬이 많아지면 그만큼 안티도 많아지게 된다. '대세'가 된 지금은 차츰 그의 진행 스타일에 대한 반대 여론이 피어날 수밖에 없다. 이는 누구나 거쳐가는 성장통이다. 이쯤에서 전현무는 '깐족'외에 새로운 캐릭터를 더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장 가능성 있는 캐릭터는 '멘토'로서의 전현무다. 사실 전현무는 '원조 엄친아'다. 연대 출신 KBS 간판 아나운서였고 '언론고시 3관왕'이자 '3개국어 능력자'이기도 하다. 이렇게 언어 영역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해당 부문에서 '멘토'로서 활약할 수도 있다. 실제로 전현무는 이런 가능성도 보여줬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취업을 앞둔 아나운서 희망자들을 만나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기도 했고 장미여관 육중완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기도 했다. 결혼식 사회 팁을 알려준 적도 있었다. JTBC '비정상회담' 관계자에 따르면 회식 자리 등에서는 믿음직한 형으로서 멤버들을 살뜰히 보살피기도 한다. 방송에서야 캐릭터 때문에 까불고 촐랑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본인이 자상한 리스너로서의 매력, 따뜻한 멘토로서의 자질을 갖고 있는 만큼 이런 매력을 추가한다면 잠시 불거진 비호감 여론도 종식시킬 수 있지 않을까.
수지도 갈림길에 섰다.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 출연 이후 '국민 첫사랑'으로 불리며 승승장구 했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될 정도로 인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도리화가'가 발목을 잡았다. '도리화가'는 대한민국 최초 여류소리꾼의 탄생 실화를 그린 작품. 수지는 진채선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흥행 성적은 수지-류승룡-송새벽이란 라인업에 부끄러울 정도였고 수지의 연기 자체에도 혹평이 쏟아졌다. 판소리는 약했고, 감정 연기는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스승을 향한 동경의 마음이 사랑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그려내기에 내공이 부족했다는 평도 상당했다. '대세 배우'에게 더 가혹한 평가가 내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배우로서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된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 수지도 반전을 예고했다. 올 여름 방송 예정인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를 통해서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이야기다. '비굴 수지'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더욱이 상대역도 좋다. 자타공인 '대세' 김우빈이다. '구가의 서'(이승기), '드림하이'(김수현), '건축학개론'(이제훈) 등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때 상큼발랄한 케미를 보여줬던 수지인 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력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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