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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이 또 하나의 레전드 공연을 탄생시키며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번 성시경의 공연은 공연 중반부까지 발라드 위주로 구성된 셋 리스트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 없는 다양한 구성이 돋보였다. '소박했던 행복했던'. '한번 더 이별' 등의 곡들은 성시경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여 감성을 더했으며 노래 중간 적절하게 배치된 관객들의 사연이 담긴 영상과 특유의 재치 있는 멘트들은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사전 응모를 통해 모집된 관객들의 각양각색 사연들 뿐 아니라 성시경의 아낌 없는 열연이 돋보였던 기발한 연출의 영상들은 공연 중간중간 크고 작은 유쾌한 순간들을 만들어냈다. 현재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MC로 맹활약하고 있는 만큼 유려한 진행 솜씨를 과시한 성시경은 관객석을 폭소케 하기도 하고 몰입시키기도 하는 등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이뿐만 아니라 연말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 역시 이번 성시경의 '마지막 하루' 공연을 한층 풍성하게 장식했다. 공연이 진행된 양일간 김광진, 이문세, 에픽하이, 지누션, 싸이 등의 역대 급 게스트들이 게스트 단독 무대뿐 아니라 성시경과의 합동 무대를 선보여 특별함을 더했다. 김광진, 이문세가 성시경과 감미로운 보이스가 어우러진 환상의 하모니를 들려준 한편 에픽하이, 지누션, 싸이는 특급 무대 매너와 폭발적인 에너지로 단숨에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후로도 '뜨거운 안녕', '미소천사' 등 밝은 분위기의 곡으로 열기를 이어간 후 성시경은 막바지로 향하는 공연의 마무리로는 성시경 표 감성 발라드를 택했다. '넌 감동이었어'를 끝으로 공연이 막을 내리는 듯 하였지만 성시경은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앙코르 요청에 무대로 재등장하여 '두 사람', '내게 오는 길' 두 곡을 선사하며 관객들과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특히 성시경은 "스물 두 살이었던 2000년에 데뷔하여 16년차가 되었는데 이제껏 한 번도 가수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이 없었다"며 "오늘 노래하면서도 정말 행복했고 감사하다"는 뜻 깊은 소감을 밝힌 이후 '내게 오는 길'을 부르면서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객석 전체를 돌며 관객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추고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특급 팬 서비스로 훈훈함을 선사했다.
성시경의 '마지막 하루'는 공연 티켓 예매부터 오픈과 동시에 전 회 전 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연말 최고의 공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만큼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그 무엇보다 특별한 연말 최고의 시간을 선물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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