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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SBS 주말극'애인있어요' 김현주가 표현하면 같은 캐릭터도 남다르다.
김현주는 2009년 KBS '파트너'에서 늦은 나이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늦깎이 변호사 강은호 역을 맡았다. '애인있어요' 속 피도 눈물도 없는 변호사 도해강과는 180도 다르다. 여러 사건을 겪은 후 변호사로 전업한 강은호는 의뢰인의 고통과 눈물에 공감하고, 신뢰를 주는 인간적인 성품을 지녔다. 서로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캐릭터 컷을 통해서도 볼 수 있듯이 같은 변호사지만 '애인있어요'와 '파트너'에서의 김현주는 상이한 인물로 완전히 빠져들어 있었다.
이후 김현주는 2012년 SBS '바보엄마'를 통해 화려한 면모를 자랑했다. 김현주는 패션 잡지 최연소 여성 편집장 김영주 역을 맡아 지적이고 세련된 외모를 갖췄지만 개인적인 아픔을 간직한 인물을 표현했다. 화려함 속 숨겨진 사연을 전하는 세밀한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에 진한 울림을 전했다.
이처럼 김현주는 변호사부터 패션잡지 편집장까지 각기 다른 전문직의 특징을 파악하고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전문직이라는 특성상 자칫 현실과 동떨어진 면들로 극의 몰입도를 저해할 수 있는 부분들을 김현주는 폭넓은 이해력과 직업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그 간격을 좁혔다. 김현주는 드라마 속에서 캐릭터의 직업을 통해 구현되는 영역과 인간적인 면모를 온전하게 녹여내며 독보적인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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