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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조건-집으로', 애매한 정체성에 얹은 추억과 향수 '성공할까'(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12-16 15:06


사진제공=KBS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정체성이 뭘까.

KBS2 '인간의 조건-집으로'가 베일을 벗는다. '인간의 조건-집으로'는 최양락 안정환 조세호 남창희 스테파니 등 출연자들이 전국 각지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2박3일 동안 숙식하며 가족처럼 가까워지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설명만 놓고 본다면 여행 테마와 가족 예능이 결합된 듯한 포맷이다. 생면부지 남이 만나 가족이 되어간다는 설정은 '용감한 가족'과 비슷하고, 가족끼리의 소통과 화합을 그린다는 설정은 SBS '아빠를 부탁해' 등 여러 가족 예능에서 보여졌던 그림이다. 낯선 곳으로 떠나 그곳에 사는 이들과 동화되어 간다는 설명도 MBC '아빠 어디가'나 KBS2 '1박2일'에서 많이 보여졌던 장면과 비슷하다.

기본 포맷만 놓고 보면 크게 신선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이 프로그램 만의 매력은 뭘까.

원승연PD는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자식이 필요한 부모님과 부모가 필요한 자식이 만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11월 말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4회분까지 녹화했다. 연예인 다섯 분 외에 시골에 계신 아버님 어머님들이 맹활약 해주셔서 첫방송은 정말 재밌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생판 남이 만나 가족을 꾸려나가는데서 오는 재미와 감동을 잡겠다는 얘기다. 여기에 도시 생활, 혹은 화려한 무대 생활에 익숙한 연예인들이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만나 시골 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버무려 재미를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양락은 "만만치 않은 어머님이다. 30년 정도 방송생활을 했는데 할머니가 날 모르신다. 할머니께서 23년 전에 사별하셨는데 그때부터 TV를 안보셨다고 하더라. 이름을 알려드렸는데 아직도 최낙낙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인간의 조건' 시리즈의 핵심은 그대로 가져간다. 원PD는 "많은 분들이 '집으로'라는 부제를 궁금해하신다. '인간의 조건' 맥락을 같이하는 줄기는 따뜻함이라 생각한다. 이번엔 따뜻함을 집으로 가져갔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사실 '할머니', '할아버지'란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추상적 이미지는 '따뜻함'이다. 아낌없이 손주에게 내리사랑을 주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정겨움, 반가움을 연예인들이 직접 느끼게 하면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도 그 따뜻함을 전달하겠다는 의도다. 안정환은 "나는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어서 이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하기 전까지 망설였다. 할아버지에게 도움 드리러 갔다가 내가 오히려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아직까진 알아가는 단계다. 그래도 할아버지와 아침 밥상 차려먹었을 땐 기분이 묘하더라"고 말했다. 남창희는 "처음엔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 많았는데 도착하자마자 할머니께서 손자처럼 반겨주셔서 편하게 촬영했다. 전남 영광 사투리가 세다고는 못 느꼈는데 할머니 말씀의 80%는 못 알아 들었다. 외국에 온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8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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