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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신은경 역대급 인생연기, 논란에 빛바래 안타깝다"
연출자로서 신은경에 대해 "제일 고마워 해야하는 배우"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20년씩 드라마를 만든 저희 스태프들이 신은경 씨가 매신을 끝낼 때 마다 박수를 쳤다. '별그대' 조명 감독이 우리 드라마를 맡았는데 '이런 신은 10년에 한 번 볼까 말까한 연기'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다만, 그 좋은 연기를 했는데 시청률이 낮고 최근 논란까지 더해져 빛이 바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감독은 "신은경 씨는 차 운전하는 모습에서도 감정이 드러난다. 넋 놓은 눈물신에서는 힘을 잃은 눈물을 사선으로 흘려서 감독인 나도 깜짝 놀랐다"며 "현장에서 연출자와 교감하면서 카멜레온처럼 연기를 바꾸는 힘이 대단한 배우다. 오히려 신은경과 붙는 문근영 장희진이 너무 왜소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상대 배우까지 같이 끌어올릴 줄 아는 진정한 고수"라고 표현했다.
드라마 막바지 시어머니를 쇼크사로 죽게 하거나 친딸 김혜진(장희진 분)의 목을 조르는 광기 어린 연기는 30년 베테랑 연기자의 '진가'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극중 과거 대광목재 남씨(김수현)에게 성폭행 당해 김혜진을 낳고, 임신거부증에 걸린 사연 많은 여자 윤지숙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신은경은 친딸 김혜진을 죽음으로 몰아가며 파국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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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석 감독은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의 화합을 중요시하는 연출자로 유명하다. 때문에 시청률이 낮았지만 '마을' 현장은 끝까지 화기애애했다.
이 감독은 "신은경 씨는 작품이 잘 되게 해준 고마운 배우인데 끝내 종방연에 못와서 아쉽다"며 "마지막 촬영이 방송 당일 까지 이어졌는데 힘든 와중에도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은경은 현재 배우 인생의 가장 큰 위기에 몰렸다. 신은경 전 소속사 런 엔터테인먼트 고 대표는 지난달 신은경이 소속사에 진 채무 2억 4,000여만 원의 정산금을 돌려달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명예훼손으로 형사소송도 추가 진행했다.
이에 신은경 현재 소속사 지담 엔터테인먼트 측도 이틀 뒤 "전 소속사의 무분별한 언론플레이"라며 맞고소로 대응했다. 하지만 이후 신은경 전 남자친구가 신은경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 소식에 이어 8년간 아픈 아들을 돌보지 않아왔다는 전 시어머니의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신은경에 대한 대중의 여론이 차갑다. 여기에 더해 전전 소속사 대표까지 "병원비 먹튀" 등의 내용을 담은 내용과 증거자료를 SNS에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배우는 연기로 말해야한다지만, 진심과 진정성이 담겨있지 않은 열연에 대중이 호응하지 않을 터.
'가짜 모성' 논란에 오른 신은경의 모성 연기에 시청자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현재 신은경은 소속사 지담이 아닌 개인 법무법인을 통해 입장을 정리중이다.
한편 '마을'은 암매장되었던 김혜진(장희진) 시체가 발견되면서 평화가 깨진 마을인 아치아라의 비밀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김혜진 죽음을 둘러싸고 그의 동생 한소윤(문근영)이 진실을 찾아가며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완성됐다.
한자리대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을 빼고는 웰메이드의 정석이었다. 끝까지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었던 반전에 반전을 더한 드라마 결말. 거기다 굵직한 메세지까지 더하며 촘촘한 연출로 완성도를 더했다.
한편 '마을' 후속으로는 유승호 박민영 주연의 '리멤버'가 방송된다. 과잉 기억력을 가진 변호사 서진우(유승호)가 아버지 서재혁(전광렬)의 살인 누명을 벗기는 과정을 그리는 휴먼 법정 드라마다. 의로운 검사 이인아(박민영), 조폭 변호사 박동호(박성웅), 망나니 재벌 2세 남규만(남궁민) 등이 어우러져 긴장감 넘치는 연기 호흡을 펼친다. 오는 9일 밤 10시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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