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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독특하고 흥미로운 시도를 한다.
과거 게임의 개발에만 집중했다면 게임이라는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캐릭터 사업의 결과라 볼 수 있고, 넓게 보면 게임의 가치를 확장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대부분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가상의 인물이다. 실존 인물이나 세계관이 반영되는 게임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허구 속 가상의 인물이 재구성되어 게임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때문에 유저들이 게임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그럴듯한 세계관이나 이야기, 매력적인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물론 게임이 성공하지 못하면 좋은 컨셉의 캐릭터들도 빛을 받아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캐릭터가 좋아서 게임이 성공할 수 있지만, 성공한 게임들의 모든 캐릭터가 빛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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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장르의 게임이에요. 블소나 아이온처럼 처음부터 확 동접이 나오는 게임은 아니고, 친구들이 하면 조금씩 입소문이 날 수 있는 게임이죠. 캐릭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알고 계실텐데, 이를 위해 많은 웹툰 작가분들과 함께 세계관과 스토리 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김형진 상무는 개발 중인 MXM을 이렇게 표현했다. 비록 대중적 코드의 온라인게임은 아니지만, 많은 작가들과 캐릭터 하나하나에 메시지와 스토리를 담고 있는 중이다.
게임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없는데 캐릭터 설정과 세계관에 과도한 집중을 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대신 이렇게 캐릭터에 세세하게 집중한 이후에 게임이 흥행하게 되면 폭발력을 가지게 된다.
최근 블리자드의 액션게임 오버워치도 FPS방식의 룰을 채택하고 있지만 한국인 캐릭터가 새롭게 공개되고 다른 캐릭터는 기존 캐릭터와 연관된 내용이 공개되는 등 캐릭터 설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건 단순히 '블리자드 스타일'이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많은 온라인게임 성공작을 가지고 있는 국내에 대표 캐릭터가 부족한 부분은 생각해 보고 지나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게임일라는 큰 완성품의 가치와 포장에 주력하기 위해 그 안의 하나하나의 내용물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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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이 종합선물세트로의 가치가 있다면, 내용물 하나하나가 각각의 가치를 가져야 하는데, 많은 한국의 온라인게임은 함께 존재할 때 빛을 낼뿐 각각의 캐릭터나 세계관이 조명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클래시오브클랜은 모바일게임이지만 광고를 통해 하나하나의 캐릭터에 개성을 부여해 캐릭터 산업으로서의 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IP의 활용과 가치부여는 단순히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장르에 국한된 문제로 생각할 부분은 아닌 것이다.
넥슨도 최근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조금 늦었지만 게임이 가진 가치를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엔씨소프트 마찬가지로 자사의 IP를 가지고 캐릭터와 문화산업의 연계성을 키워가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한 게임업계의 관계자는 "스토리텔링은 게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모든 문화 콘텐츠와 산업에 필요한 부분이다. 단순히 몰입감과 매력으로 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스토리가 담긴 캐릭터와 IP는 하나하나의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많은 회사들이 고민하고 있지만 여력이 되지 않아서 못하는 곳이 많은데, 잘 만들어진 IP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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