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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이경영은 충무로 다작배우 타이틀을 조만간 배성우에게 넘겨줘야 할 듯하다. 어느새 작품수가 이경영을 위협할 만큼 쌓였다. 거기에 타율까지 좋다.
요즘 충무로는 '이경영 영화'와 '배성우 영화'로 나뉜다는 농담조의 얘기가 들려온다. 배성우는 "영화의 개봉 시기가 뜻하지 않게 여름 이후에 집중됐을 뿐"이라며 머쓱하게 웃는다. "이경영 선배를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면서 짐짓 겸손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성적까지 좋은 다작이니 내심 뿌듯한 기색까진 감추지 못한다.
관객들은 이미 배성우에 환호하고 있다. 신스틸러라 부르기에 주저함이 없다. 배성우가 매번 다른 캐릭터, 다른 얼굴, 다른 연기로 뚜렷한 개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같은 날 개봉하는 '더 폰'과 '특종: 량첸살인기'에선 각각 극악무도한 살인마와 연쇄살인범을 쫓는 형사로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한다. '살인마' 배성우와 '형사' 배성우가 충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도, 그는 마치 2명의 배성우가 존재하는 듯한 차별화된 연기를 보여준다. 한 캐릭터의 잔상이 다른 캐릭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건, 배성우의 연기 변신이 그만큼 탁월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연극무대에서 다져진 배성우의 연기 내공이 스크린에서 빛을 내뿜고 있다. 캐릭터의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주연작인 '섬, 사라진 사람들'을 비롯해 '엽기적인 두번째 그녀', '사랑하기 때문에' 등 개봉을 준비 중인 작품이 많다. 배성우의 스크린 독점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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