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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배성우, 이경영 자리 넘본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5-10-14 10:50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9.23/

[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이경영은 충무로 다작배우 타이틀을 조만간 배성우에게 넘겨줘야 할 듯하다. 어느새 작품수가 이경영을 위협할 만큼 쌓였다. 거기에 타율까지 좋다.

지난해 '몬스터', '인간중독', '보호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신의 한수', '빅매치', '나의 독재자' 등 7편의 작품에 출연했던 배성우는 지난 연말 '상의원'과 연초 '워킹걸'을 시작으로 올해도 쉼 없이 영화를 개봉하고 있다. 특히 여름 이후 활약이 두드러진다. '베테랑'의 1300만 흥행을 조력한 데 이어 '뷰티 인사이드'를 선보였고, '오피스'로 칸영화제에도 다녀왔다. 오는 22일엔 '더 폰'과 '특종: 량첸살인기'를 동시 개봉한다. 11월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와 '내부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올해 개봉작만 무려 9편이다.

'베테랑'이 개봉한 8월 5일 이후 배성우의 얼굴을 영화관에서 볼 수 없었던 날은 단 하루도 없다. '베테랑'이 떠난 상영관은 또 다른 '배성우 영화'로 대체된다. 우스갯소리로 표현하면 배성우의 스크린 독점인 셈. 그야말로 대세 중의 대세, 배성우 전성시대다.

요즘 충무로는 '이경영 영화'와 '배성우 영화'로 나뉜다는 농담조의 얘기가 들려온다. 배성우는 "영화의 개봉 시기가 뜻하지 않게 여름 이후에 집중됐을 뿐"이라며 머쓱하게 웃는다. "이경영 선배를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면서 짐짓 겸손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성적까지 좋은 다작이니 내심 뿌듯한 기색까진 감추지 못한다.

관객들은 이미 배성우에 환호하고 있다. 신스틸러라 부르기에 주저함이 없다. 배성우가 매번 다른 캐릭터, 다른 얼굴, 다른 연기로 뚜렷한 개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베테랑'에선 중고차 불법거래 조직원으로 등장해 부산항에서 광역수사대 형사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스스로 경찰차에 올라타 검거되는 장면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뷰티인사이드'에선 날마다 모습이 바뀌기 시작한 우진의 첫 번째 얼굴이었고, '오피스'에선 가족을 살해한 가장이었다.

심지어 같은 날 개봉하는 '더 폰'과 '특종: 량첸살인기'에선 각각 극악무도한 살인마와 연쇄살인범을 쫓는 형사로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한다. '살인마' 배성우와 '형사' 배성우가 충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도, 그는 마치 2명의 배성우가 존재하는 듯한 차별화된 연기를 보여준다. 한 캐릭터의 잔상이 다른 캐릭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건, 배성우의 연기 변신이 그만큼 탁월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연극무대에서 다져진 배성우의 연기 내공이 스크린에서 빛을 내뿜고 있다. 캐릭터의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주연작인 '섬, 사라진 사람들'을 비롯해 '엽기적인 두번째 그녀', '사랑하기 때문에' 등 개봉을 준비 중인 작품이 많다. 배성우의 스크린 독점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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