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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유저들 호구 취급한 'T3-와이디' 국제적 망신 자초하나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5-09-11 11:02



댄스 리듬 게임인 '오디션'의 유저DB를 둘러싼 분쟁이 결국 해외로까지 번지게 됐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 이하 T3)는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 이하 와이디)과의 '오디션' 판권 연장 계약을 오는 9월 30일로 종료하고, 계약 종료 시점까지 독자 서비스 체재를 차근차근 구축해 제 2의 성장 동력의 원천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T3와 와이디가 기존 유저DB의 이관 없이 결별이 확정됨에 따라, 그 동안 국내에서 오디션을 즐긴 유저들의 DB는 휴지조각으로 남게 됐다.

더욱이 '오디션'의 핵심 매출 지역 중 하나인 중국에서는 현지 퍼블리셔가 기존 글로벌 배급사인 와이디의 유저DB를 법정 분쟁을 불사하더라도 그대로 활용해 서비스를 이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힘으로 인해 이제 '오디션'문제는 국제 분쟁으로 비화되게 됐다.

◆ '공짜로'달라던 T3와 '그럴 수 없다'던 와이디, 결별

T3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배급사인 와이디와의 결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에 따라 계약 만료일인 9월 30일 양사는 유저DB 이관 없이 그대로 '오디션'서비스 제휴를 종료할 계획이며, 추가적인 협상 또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2005년부터 이어온 '오디션'서비스 파트너사는 결국 파국을 맞게 됐다. 퍼블리싱 연장 계약 한 달 가량 전부터 연장 계약과 유저DB로 인해 분쟁을 일으켰던 양사의 관계는 극한의 대립 속에서 악감정만 남긴 채 정리가 된 셈이다.

T3는 향후 '오디션'의 서비스를 협력 관계사이자 자회사인 한빛소프트를 통해 실시할 계획이다. 이미 발표 전부터 교감이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T3는 이에 따라 자체 서비스와 관련된 서비스 개선, 마케팅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국내외 매출 신장과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음원 확보 및 유저 대상 이벤트를 통해 새롭게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 개발사와 퍼블리셔는 결국 결별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T3와 와이디의 결별을 안타까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원만한 협상 진행으로 인해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를 감정 대립으로 인해 게임 시장 역사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양 쪽이 서로 양보하지 못하는 대립을 펼친 만큼 파국은 당연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T3 측에서는 끝까지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유저DB 무료 이관을 요구했지만, 와이디 측에서는 유저DB의 경우 주식회사의 재산이기 때문에 재산을 임의적으로 처분하면 배임 행위에 해당될 수 있어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답을 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로 인해 10여 년 동안 '오디션'을 해 온 유저들의 데이터는 물거품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일각에서는 "유저들을 돈벌이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분통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중국 시장까지 법정 분쟁 조짐, '오디션'분쟁의 끝은?

이런 상황에서 '오디션'의 최대 매출 지역인 중국 시장의 현지 퍼블리셔가 법적인 분쟁을 불사하더라도 기존 유저DB를 이용한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오디션의 유저DB사태가 국가적인 분쟁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을지 업계의 노심초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오디션'현지 퍼블리셔인 나인유는 기존 유저DB를 이용해 계속해서 게임을 서비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 판권자인 와이디 측은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글로벌 서비스의 경우 완전히 와이디의 권한 하에 진행되고 있었던 만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와이디 측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존DB를 활용하는 것에 서비스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와이디는 싱가포르에 있는 국제법원에 정식으로 제소할 예정이다.


△ 중국 서비스에 대한 여부 또한 불투명해 질 전망이다.
업게에서는 이런 양 사의 행보에 대해 결국 '오디션'에 대한 인기는 바닥을 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시장 또한 법정 분쟁이 일어날 경우 게임 서비스가 차단되고, 국내 서비스 또한 그 동안 쌓아 놓은 유저DB가 날아가 버린 만큼 이를 감내하고 다시 게임을 즐길 코어 유저들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조차 전에 없는 나쁜 선례랄 남기게 될까 싶어 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체 매출 중 70% 이상으로 추산되는 중국 매출은 당분간 보존되지만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서비스마저 막히는 등의 사태가 벌어진다면 국내 게임 시장에 대한 신뢰도도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다. 한 마디로 '국제적 망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국내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해외 서비스 또한 초기화가 되는 만큼 게임과 게임사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에는 심각한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유저DB를 둘러싼 분쟁은 있어 왔지만, 이번처럼 극단적이게 끝나는 것은 희귀한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 T3가 결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만큼 '오디션'은 게임 유저들에 대한 배려 없는 게임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송경민 겜툰기자(songkm77@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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