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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1박2일' 4형제가 '신서유기'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보는 맏형 강호동의 과도한 리액션과 "옛날 개그"라며 앞 다투어 자제 시키는 동생들, 그 안에 피어나는 웃음과 솔직하게 오가는 대화들이 영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
과거 최전성기를 누렸던 '1박2일' 멤버들과 캐릭터 그대로, 당시의 케미를 보여주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화제성은 이미 확보됐고 '미다스 손' 나영석 PD가 이끌고 있으니, 과거 '1박2일'의 영광을 무리없이 재현할 수 있을까.
나영석 PD는 멤버들의 암울한 현실을 회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몰카에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강호동에게 "강호동(46) 오늘 스케줄 없음" "요즘 일이 없어서 컨디션이 최고"라는 자막을 넣었다. 강호동이 "프로그램 두 개 하니까 건강이 좋아"라고 하는 말 앞에 "(다 말아먹고)"를 굳이 삽입했다. 이어 도착한 이수근과 이승기에게도 "역시나 스케줄 없어 한가한 수근과 승기 도착"이라고 자막을 입혀 웃음을 유발했다.
몰카를 통해 '가시방석'인 이수근의 진심도 알렸다. '불법도박' 사건으로 자숙 후 최고 예능 '신서유기'로 본격 컴백하는 이수근은 아직까지 대중의 눈 밖에 난 '요괴' 상태. 나 PD 몰카에 담긴 이수근은 "다 나 때문이야"라는 말로 연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급기야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이 가장 이미지가 반듯한 막내 이승기에게 "형들을 부탁한다"며 90도 폴더 인사까지 해 형동생-선후배 사이를 초월한 '1박2일' 멤버들만의 오랜 팀웍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인터넷 플랫폼인만큼 인터넷용 몰카는 TV용보다 자유로웠다. 술병과 상표가 그대로 노출되고, 취기 어린 멤버들과 나PD의 모습도 가릴 것 없이 솔직하게 보여줬다. 천정에 붙여놓은 몰래카메라가 갑자기 떨어지는 돌발 사고도 일어났다. 화재경보기로 오인한 멤버들은 "건물주가 양면테이프로 붙여놨다"고 폭소했고, 시청자는 '얼음'이 된 나PD 모습에 배꼽을 뺐다.
'솔직'과 '돌발'. 이 두가지 장치는 '평범'을 '비범'으로 만드는 나PD의 마법이다. 선공개된 4편의 예고편은 '신서유기'가 '1박2일'에 이어 또 한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였다.
꾸준히 TV로 '1박2일'을 지켜보고 있는 어르신 시청층이 못볼 수도 있다는 아쉬움까지 유발했다. "어른들께서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제발"이라는 제작진의 읍소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총 20화 정도의 클립을 공개할 예정인 '신서유기'. 시청률에서 자유로워진 나PD는 조회수 2천만 클릭을 목표치로 뒀다. '신서유기'가 조회수와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1박2일'의 옛 명성을 재현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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