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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번에도 등장과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섰다. '뭐 더 보여줄게 있겠어?'라는 안일함은 여지없이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23세의 어린 나이에도 '섹시 끝판왕'에 오른 현아에게 궁금한 것들을 직접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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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은 기획 단계부터 '19금'을 목표로 했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지난 10일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서 현아는 쇼핑과 드라이브를 즐기는 일상적인 모습부터 은밀한 프라이빗 파티까지 압도적 퇴폐미를 발산했다. 여기에 샛노란 금발 헤어와 유니크한 스타일링, 비키니 차림의 아찔한 상반신 노출까지 현아가 지금까지 보여줘온 섹시미 중 역대급이라 할 수 있다.
또 '잘나가서 그래' 뮤직비디오에서 현아는 복면을 쓴 육감적인 여성 댄서 사이에서 여왕처럼 군림하는가 하면, 화려한 네온 세트를 고양이처럼 노닐며 섹시미를 과시한다.
그렇다면 현아는 왜 섹시만을 고집할까? 현아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본인이 제일 잘 안다. 나는 청순, 귀여운 것에는 자신이 없다. 또 그런 어려운 부분을 공략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며 "물론 섹시만을 고집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걱정을 하기 보다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현아가 계속 섹시를 고집할 수 있는 것은 대중이 그만큼 좋아해주기 때문이다. 현아 섹시미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사람마다 풍기는 분위기가 다르다. 결국 노래를 부르는 4분의 시간 안에 보여줘야 하는데, 느낌이 다른 것은 그 곡을 어느정도 잘 소화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며 "내 섹시미의 강점은 자신감인것 같다. 무대 위에서 다른 것은 신경 안쓰고 집중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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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끝판왕'으로 불리는 현아도 섹시하다고 느껴지는 가수가 있다. "모든 섹시 가수가 나오면 방송 모니터를 한다. 그러면서 내가 못하는 다른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현아는 "요즘은 걸그룹 여자친구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지나 언니 무대도 꼬박꼬박 챙겨본다. 또 에이핑크 무대도 반드시 챙겨본다"고 밝혔다.
사실 현아는 '섹시퀸' 이효리를 이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와 관련 "그런 반열에 이름이 나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섹시 가수 계보를 잇는 현아라는 타이틀 자체가 감사할 뿐이다. 또 그게 나를 더 열심히 움직이게 하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현아의 섹시미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고 하지만 모든 사람이 좋아하지는 않는다. 일부는 현아의 과도한 섹시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현아 기사에 안좋은 댓글이 달릴 수 밖에 없다.
현아는 "사실 이번에 트레일러 영상이 오픈된 것을 안 이후 인터넷을 안했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첫 방송에 매진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며 "모든 분이 좋아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차라리 나를 좋아해 주는 분들이 더욱 좋아할 수 있게 만드는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섹시라는 시각으로만 나를 바라보는 것을 안다. 그런 시선이 싫다고 하면 내가 이상한 사람일 것이다"며 "섹시하다고 느낄 수 있는게 어려운 일이고 남성들이 섹시하다고 말해주면 감사한 것이다. 그런게 싫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트레일러 영상에서 술, 담배부터 프라이빗 파티까지 '19금'으로 간 것은 너무 큰 일탈을 한 것은 아니냐고 물어봤다. 현아는 "'잘나가서 그래'가 타이틀곡이 되고 나서 내가 잘 놀아보지 않고는 제대로 표현할 수 없겠다 싶었다. 그래서 트레일러 찍을때 일을 빌미 삼아 일탈을 해봤다. 정말 제대로 놀아본 것 같다"며 "어려웠던 부분은 술을 잘 마셔서 물을 마시며 촬영을 했는데 안 취하고 주사 부리는 연기를 하는게 민망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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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서 그래'는 현아가 이전에 발표한 '버블팝'이나 '빨개요'에 비하면 다소 무겁고 어둡다. 그만큼 대중성에서 밀리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타이틀곡으로 결정한 이유는 현아가 평소 좋아하던 음악 장르였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작업을 하다보니 내가 좋아한다고 다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부담됐다"며 "그래서 대중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 줄 지 평소보다 더 많이 긴장된다."
그래도 스스로 대견한 부분도 있다. 현아는 "'빨개요' 때와 비교해 내가 더 성숙해 질 수 있을지 몰랐다. 하지만 이번 작업을 하면서 스타일이며 음악적으로도 이전보다 훨씬 성숙해 졌음을 느꼈다"고 자신했다.
'잘나가서 그래'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베이스와 세련된 비트가 현아의 목소리와 만나 언제나 트렌디한 그녀와 잘 어울리는 곡으로 완성됐다. 중독성 강한 훅 한마디로 모두를 끄덕이게 하는 이번 곡은 현아의 심정과 각오가 잘 표현됐으며, 언제나 최고를 꿈꾸며 바쁘게 사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살 가사가 특징이다.
특히 그동안 현아의 무대에는 남자 댄서들이 반드시 등장해 섹시미를 극대화 했는데 이번에는 오로지 여성 댄서들만 함께 오른다. 이도 현아의 달라진 모습 중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사실 현아의 이번 신곡 발표 시기는 좋은 편이 아니다. 소녀시대, SG워너비 등 강자들이 컴백을 했고 무엇보다 22일이면 소위 '음원깡패'로 불리는 '2015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음원들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직설적인 성격이 특징인 현아는 "'무한도전' 음원이 나오면 나는 힘들것이다. 음원 성적이 안좋으면 밥 맛이 없고 회사도 힘들것이다"고 밝힌 뒤 "그렇다고 신곡을 발표할 때 시기가 좋았던 적은 없었다. 그저 좋은 음악들 사이에서 내 노래를 많이 들어주면 좋겠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만약이라도 내가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한다면 명동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깜짝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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