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화정'(연출 최정규/극본 김이영) 김재원이 선택의 기로에 선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간신 김자점(조민기 분)과 조여정(김민서 분)을 내치고 정명(이연희 분)의 손을 잡으려 했으나, 이괄(유하복 분)이 난을 일으키자 두려움을 느낀 그가 인간의 본능과 왕의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인 것.
결국, 고민하는 사이 이괄의 군대가 도성 가까이에 다다르자 더욱 공포감을 느낀 인조는 백성들을 버리고 파천하라는 김자점의 말도 안 되는 제안을 수락, 힘겹게 잡으려 했던 정명의 손을 놓아버리고 간신들에게 되돌아가는 악수를 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렇듯 김재원은 살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과 나라와 백성을 지켜내야만 한다는 왕으로서의 책임감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조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내는가 하면, 내적 갈등이 극한으로 치 닫으며 변모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불안-고통-절망으로 이어지는 섬세한 표정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 올렸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화정'은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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