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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허기를 달래줄 '심야식당'이 신장개업한다. 간판도 없고 정해진 메뉴도 없지만, 외로운 사람들이 함께 나누는 따뜻한 밥 한 끼와 소소한 이야기로 우리네 고단한 하루를 위로하는 곳이다.
심야식당의 주인장 '마스터'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레시피 삼아 그들이 원하는 음식은 무엇이든 만들어준다. 1화 에피소드에선 가래떡구이와 김을 '힐링 푸드'로 선보였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음식이 맛나 특별한 맛을 내듯, 서로에게 기름과 소금 같은 존재로 맛을 더해주는 사람들의 정겨운 이야기가 따뜻한 감성으로 그려졌다.
김승우는 "원작이 워낙 사랑받아서 부담감이 없지 않지만, 진심으로 연기한다면 시청자들에게 통할 거라 생각한다"며 "원작의 코바야시 카오루 씨가 응원 메시지를 남겨주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코바야시 카오루는 제작사를 통해 한국판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기회가 된다면 촬영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
한국판 드라마는 일본 원작의 설정과 분위기를 가져오되 한국적 정서에 맞도록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각색했다. 원작에 등장하는 '게이 마담'이나 '스트립 걸' 같은 성소수자 캐릭터는 성 정체성을 드러내기 어려운 한국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불가피하게 제외했고, 시청자들에게 낯선 일본 음식은 한국 음식으로 대체됐다. 일례로 원작의 '오차즈케 시스터즈'는 한국판에서 '국수 시스터즈'로 수정됐다.
극의 주요 공간인 심야식당은 종로의 오래된 골목길 어딘가에 위치한 설정으로, 한옥 양식과 일제 강점기 일본풍 양식, 여기에 현대적 건축 양식이 뒤섞여 있는 분위기로 만들었다. 연출자 황인뢰 감독과 최대웅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종로의 골목들을 답사한 뒤 실제에 가깝게 고증해서 세트를 제작했다고 한다.
최대웅 작가는 "한국판 드라마 제작 소식을 전하는 기사의 댓들을 보니 '떡볶이는 하지 마라' 등 비판의 목소리가 있던데, 우선 드라마를 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며 "캐릭터에 맞는 음식을 한국화하면서 드라마도 자연스럽게 한국화됐으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윤희 작가도 "인생의 쓴맛과 단맛이 있듯, 음식의 쓴맛 단맛에 인물의 스토리를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했다"며 "보편적인 추억의 맛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배우들에게 '추억의 맛'으로 기억된 '힐링 푸드'는 무엇일까. 성실하고 착한 소년 '민우' 역으로 지상파 드라마에 데뷔하는 위너의 남태현은 "어릴 적 삼겹살을 케첩에 찍어 먹던 추억이 떠오른다"며 입맛을 다셨고, 김승우는 "드라마 에피소드에도 나오는데 뜨거운 밥에 버터를 녹여 간장을 비벼 먹는 것이 별미가 있다"고 말했다. 극중 심야식당의 단골이자 건달조직 중간보스 '류' 역을 맡은 최재성은 "어떤 음식이든 다 힐링이 된다"며 껄껄 웃었다.
심야식당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으로 김승우는 "토크쇼 '승승장구'를 진행할 때 게스트로 모시지 못한 김연아"를 꼽았고, 최재성은 "다 먹어버리'으리'라고 말할 것 같은 김보성"을 떠올렸다. 남태현은 "위너 멤버들에게 드라마에서 맛본 음식을 먹게 해주고 싶다"고 바랐다.
'심야식당'은 회당 30분짜리 에피소드로 구성돼 2회 연속 편성된다. 극중에서 식당 문을 여는 시각과 비슷한 밤 12시 10분 방송을 시작한다. 4일 첫 전파를 탄다. 김승우는 "자극 없이 좋은 재료만 갖고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듯이, '심야식당'이 시청자들에게 따뜻함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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