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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영화 '암살'이 베일을 벗었다. 하정우 이정재 전지현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 그리고 '범죄의 재구성' '타짜' '도둑들' 등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했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라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말하자면 '한국판 어벤져스'라고 할만한 '암살'이 올 여름 한국 극장가를 장악할 수 있을까.
하정우는 '상하이의 무법자'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 역을 맡았다. 22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암살' 제작보고회에서 하정우는 "최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 재작년에 부산영화제 때 부산의 한 횟집에서 장어덮밥을 먹으며 출연 제안을 받았고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전지현은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역을 맡았다. 전지현은 "'도둑들'이 끝나고 최 감독과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이런 작품이 나올지는 몰랐다"며 "여성이 중심이 되는 영화에 출연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실제로 극중 안옥윤은 극 전체를 이끌어 가는 독립군 대장 캐릭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색다른 이야기? 가능할까
최 감독은 '범죄의 재구성' (210만명), '전우치'(600만명), '타짜'(400만명), '도둑들'(1300만명) 등을 통해 연출한 4편 모두를 빅 히트시킨 한국 대표 흥행감독이다. 그가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내놓을지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그동안 '범죄의 재구성' '타짜' '도둑들'에서 선보였던 플롯이 다시 등장하리라는 것도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부분이다. 악역이 선한 역으로 바뀌고 선한 역이 악역으로 바뀌는 특유의 스토리 진행이 하정우와 이정재를 놓고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오달수가 연기하는 하와이피스톨의 동반자 영감 캐릭터가 어느 정도 그려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암살'은 180억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최 감독은 "예산이 예상보다 점점 늘어가는 것을 보고 '내가 점점 미쳐가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웃으며 "솔직히 잠을 잘 못자고 무섭기도 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제작비가 이 정도라면 600만명의 관객이 들어야 손익분기점을 돌파한다. 하지만 요즘 한국 영화를 보면 300만 넘기가 힘든 수준이다. '킹스맨:시크린 에이전트'부터 최근 '쥬라기월드'까지 할리우드 영화들은 쉽게 300만 돌파를 하고 있지만 한국 영화들은 100만 관객도 버거워하는 수준이다. 여름 성수기 초입에 개봉하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하정우 이정재 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다음 달 22일 개봉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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