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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여친클럽' 강수진②, "사실은 아르바이트의 여왕"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06-08 05:46


사진제공=제이에스픽처스

강단있는 여자다.

tvN 드라마 '구여친클럽'에서 송은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강수진을 만났다. 가녀린 체구에 흰 얼굴, 까만 생머리까지. 청순녀의 필수 요소는 다 갖췄다. 툭 치면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데 의외로 악바리에 '깡'도 있다. 반전 매력을 갖춘 강수진. 어쩐지 자꾸 눈이 간다.

2014년 TV조선 드라마 '최고의 결혼'으로 데뷔했으니 연기 생활 갓 2년차의 생(生)짜 신인이다. 올해 나이는 26세. 아역, 혹은 10대 때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하는 게 트렌드가 된 요즘 시대에 이른 데뷔는 아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배우를 꿈꾸며 연기학원도 다니며 준비했는데 중간에 잠깐 손을 놨단다. 이유가 궁금했다. "생각만큼 일이 잘 안 풀렸던 게 가장 큰 계기였어요. 원래는 학교에 안가고 그냥 바로 현장에서 뛰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생각처럼 잘 안됐죠. 결국 22세 때 다시 학교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연극이나 단편 영화를 하고 작년에 데뷔했어요."

휴지기를 마냥 생각없이 놀며 지내진 않았다. 2년 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인생 경험을 쌓았다. 식당 서빙, 카페, 빵집, 전단지, 백화점 안내데스크 등 웬만한 아르바이트는 다 섭렵했단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국내 여행도 하면서 충전을 했다. "쉰 기간이 길다 보니까 다른 분들은 '놀았냐', '방황했냐'고 많이 물어보세요. 후회하지 않느냐고도 하시고요. 다들 그 시간을 버렸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좀더 일을 빨리 시작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시간 보낸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연기하는데도, 살아가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어요."

외모와 달리 그는 온실 속 화초가 아니다. 게다가 오랜 기다림 속에 연기를 시작한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무엇보다 다른 이들과 차별화되는 한방을 갖췄다. 마음가짐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 "끈질기고 고집도 세요. 그게 제가 좀더 버티고 오래할 수 있을만한 이유가 되지 않나 생각해요. 여유 아닌 여유를 갖고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해요. 데뷔가 늦다 보니까 마음 급하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세요. 데뷔하기 전에는 '나 이러고 있어도 되나', '빨리 해야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지금은 여유를 갖고 멀리 내다보려 하고 있어요. 조급하게 생각하면 될 것도 안되니까요.(웃음)"

강수진은 현재 김수진(송지효)의 영화사 동료로 때로는 위로와 조언을 전하고, 때로는 투정과 애교를 부리기도 하는 '귀여운 푼수' 송은혜 역을 맡아 호평받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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