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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있는 여자다.
휴지기를 마냥 생각없이 놀며 지내진 않았다. 2년 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인생 경험을 쌓았다. 식당 서빙, 카페, 빵집, 전단지, 백화점 안내데스크 등 웬만한 아르바이트는 다 섭렵했단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국내 여행도 하면서 충전을 했다. "쉰 기간이 길다 보니까 다른 분들은 '놀았냐', '방황했냐'고 많이 물어보세요. 후회하지 않느냐고도 하시고요. 다들 그 시간을 버렸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좀더 일을 빨리 시작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시간 보낸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연기하는데도, 살아가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어요."
외모와 달리 그는 온실 속 화초가 아니다. 게다가 오랜 기다림 속에 연기를 시작한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무엇보다 다른 이들과 차별화되는 한방을 갖췄다. 마음가짐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 "끈질기고 고집도 세요. 그게 제가 좀더 버티고 오래할 수 있을만한 이유가 되지 않나 생각해요. 여유 아닌 여유를 갖고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해요. 데뷔가 늦다 보니까 마음 급하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세요. 데뷔하기 전에는 '나 이러고 있어도 되나', '빨리 해야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지금은 여유를 갖고 멀리 내다보려 하고 있어요. 조급하게 생각하면 될 것도 안되니까요.(웃음)"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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