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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원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혜자 선생님이 내 나이를 몰랐다며 깜짝 놀라셔서 나를 불렀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어리게 보셨더라. 김혜자 선생님께서 그때 '네가 지금 그런 걸 갖고 갈 수 있는 건 니 안에 다른 걸 갖고 있기 때문이지 않니. 그게 보인다'고 하셨다.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시는 걸 보고 대단하다 싶었다. 김혜자 선생님도 연세에 비해 젊게 사시고 순수함을 갖고 계신다. 선생님도 그렇게 세상을 사셨기에 나를 보는 관점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왜 똑같겠나. 외모도 변하고 성숙해지는 것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내 마음, 살아오는 것, 생활에서의 여러가지 규칙들.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나를 지켜온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어려보이려 하지 않는다. 그 나이에 할 몫이라는 게 있는데 그걸 저버리고 발버둥치다 보면 안좋은 쪽으로 많이 해석된다. 나는 모든 건 진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형적인 것도 어떻게 보면 가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내 자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끊임없이 나를 채직질하고 부단히 노력해 지금까지 옛날의 마음가짐을 잘 유지했던 게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고 사람들이 나를 그런 시선으로 보게 해준 것 같다. 학창시절에 내 나름대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생각해놨다. 그걸 계속 할머니 나이가 되도 가져가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그걸 지금까지 잘 유지해왔던 게 지금의 나를 있게해준 것 같다"고 전했다.
도지원은 '착않여'에서 강순옥(김혜자)와 김철희(이순재)의 장녀이자 아나운서 김현정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현정은 극 초반부에는 아버지 때문에 평생 힘들었던 어머니와 사고뭉치 동생 김현숙(채시라)을 살펴야 한다는 책임감, 아버지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삶의 무게 등으로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 차갑고 도도한 여성이었다. 또 어머니에게 자신마저 부담되지 않고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일에만 몰두하고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냉철한 아나운서이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이문학에게 마음을 열고 보는 사람마저 설레게 하는 알콩달콩 로맨스를 선보이며 '심쿵커플'에 등극했다. 도지원은 한 작품 안에서 극과 극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연기해내며 '역시 믿고 보는 배우', '도지원에게 이런 모습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도지원 손창민 커플 때문에 내가 다 설렌다'는 등의 호평을 받아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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