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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오웬 마호니 대표 "게임업계 길을 잃었다"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5-05-20 09:13



넥슨 재팬의 오웬 마호니 대표가 게임 자체의 본질이 아닌 비지니스 모델, 플랫폼 중심의 현 게임업계의 분위기에 대해 '길을 잃었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NDC15 행사에 앞서 진행된 오웬 마호니 대표는 환영사에서 현장을 방문한 개발자들과 관계자들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인사말에서 길을 잃은 게임업계의 과거와 현재를 언급했으며 그는 앞으로 미래를 위해 개척정신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단상에 오른 마호니 대표는 먼저 게임의 시작과 상업적인 부분의 역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게임은 언제나 재미를 우선에 두고 그 흐름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오웬 마호니 대표는 "컴퓨터 스페이스, 퐁의 성공은 곧바로 게임업계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신작들은 색다른 재미로 사람들에게 다가섰으며 비 게임개발사도 게임업계에 뛰어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업계는 아타리 쇼크라는 큰 침체기를 겪으면서 길을 잃게 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인기 있었던 게임업체 아타리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시기에 맞춰 급하게 찍어내는 것에만 열중해 사람들의 반감을 샀고 결국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E.T가 게임으로는 졸작으로 만들어지면서 업계 전체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게 됐다.

당시 4백만장이나 찍었던 아타리 E.T는 대부분의 물량을 팔지도 못한채 이를 멕시코 사막에 묻어버렸다. 이것들은 최근에서야 X박스엔터테인먼트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발굴하면서 다시금 빛을 보게 되면서 화제가 됐다.


길을 잃었던 게임계는 다시금 회복됐지만 지금 그 역사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라고 오웬 마호니 대표는 주장했다. 소셜, 모바일로 게임업계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대다수가 인기 있는 게임의 카피캣을 따라가고 게임의 재미가 아닌 플랫폼과 비즈니스 모델에만 치우치다 보니 결국 길을 잃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마호니 대표는 넥슨도 길을 잃었던 적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재미를 잃으면 결국 예술성도 잃어버리면서 앞으로를 이어갈 원동력이 없어지게 된다"며 "재미와 창의력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게임의 목표로 여기에 모인 우리들이 그 선두 위치에서 게임업계의 혁신을 이끌어가야된다"고 전했다.


넥슨 또한 개척자의 위치로 나아가면서 게임업계를 이어갈 계획으로 언제든지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하는 사람들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오웬 마호니 대표는 "10년 후, 20년 후에도 자랑스러워할 게임을 만든다면 자연스럽게 상업적인 것은 따라온다"며 "넥슨은 언제나 함께할 개척자를 찾고 있다. 우리의 열정을 공유하고 개척정신이 가득한 사람들을 위한 근거지를 만들어나갈 것이다"며 환영사를 마쳤다.

한편 넥슨이 주관하는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는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면서 국내 대표 개발자 컨퍼런스로 자리 잡았다. 이번 NDC15는 19일부터 시작돼 3일간의 여정으로 판교 넥슨 본사 일대에서 진행된다.

김지만 게임인사이트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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