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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민규동 감독, 미쟝센 단편영화제 대표 집행위원으로 위촉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5-05-11 09:58 | 최종수정 2015-05-11 09:58



'간신' 민규동 감독이 미쟝센 단편영화제 대표 집행위원으로 위촉됐다.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측은 6월말 개막할 14회 영화제의 대표 집행위원으로 민규동 감독을 위촉했다고 11일 밝혔다.

21일 개봉을 앞둔 파격 사극 '간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민규동 감독은 장르 상상력이 빛나는 참신한 단편영화들을 소개해온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의 대표 집행위원으로서 재기발랄한 파격을 이끌 전망.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민규동 감독이 대표 집행위원으로 중심을 잡고 한국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16명의 젊은 감독들이 영화제 집행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영화제 시작부터 함께 해온 운영위원장 이현승 감독과 선배 감독 14명이 영화제 운영위원으로 힘을 보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 감독 32명이 영화제를 지원하고 있다.

2002년 시작된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은 한국영화의 기초 자산인 단편영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후배 감독을 양성하기 위해 한국의 대표 감독들이 힘을 모아 탄생했다. 2008년부터는 집행위원 감독들 중 매년 1명을 대표 집행위원으로 선임, 영화제의 방향과 성격을 그 특성에 맞춤으로써 매회 다양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노력해왔다. 지금까지 류승완, 봉준호, 최동훈, 이용주, 조성희, 윤종빈 등 쟁쟁한 감독들이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대표 집행위원을 맡은 민규동 감독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을 비롯,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 '무서운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2'와 저예산 영화 '끝과 시작'에 이르기까지 공포, 멜로, 판타지, 가족드라마, 코믹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완성도 높은 영화를 선보이며 '믿고 보는 감독'으로 사랑 받고 있다. '멜로의 대가'로 불리는 특유의 강점을 살려 인간 감성을 깊이 파고드는 세밀한 접근과 새로운 시선, 세심한 연출력으로 끊임없이 색깔을 바꾸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해왔다. 21일 개봉할 영화 '간신' 역시 왕을 쾌락에 빠트리고 천하를 탐했던 간신의 시점으로 연산군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인간의 뒤엉킨 욕망을 강렬하게 그려낼 민규동 감독의 파격적인 사극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민규동 감독은 단편 '허스토리' '새' '열일곱' '창백한 푸른 점' 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아 연출부를 거치지 않고 단편영화의 성과를 통해 장편영화로 데뷔한 첫 세대라 할 수 있다. 그와 김태용 감독이 공동 연출한 1999년 장편 데뷔작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이후 충무로 전통적인 도제 시스템을 거치지 않은 젊은 감독들이 영화계로 진출해 한국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감독의 기초를 단편으로 다진 민규동 감독은 단편영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 미쟝센 단편영화제와 오랫동안 같한 인연을 쌓으며 단편영화에 남다른 애정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심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무려 여섯 차례나 맡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최다 기록'을 갖고 있을 정도. 그리고 11회 영화제부터 집행위원으로 활동한 데 이어 올해는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대표 집행위원을 흔쾌히 맡았다.

영화 개봉을 앞둔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 큰 책임을 맡은 민규동 감독은 "단편영화를 만들며 행복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에는 단편영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지 않았다. 그저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고 그것 자체로 만족이 컸다. 내가 단편영화를 만들던 그 시절에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수상은 자신 없지만... 꼭 한번 도전해봤을 것 같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나에게 젊은 시절의 영화적 열정을 돌아보게 하는 추억의 시간이 되기도 했고, 나를 긴장시키고 도전정신을 일깨우는 강렬한 에너지의 공간이 되기도 했다. 지난 몇 년간 집행위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찾았지만 대표 집행위원을 맡은 올 해는 조금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영화 만드는 창작 그 자체의 즐거움이 담긴, 좀 더 자유롭고 다양한 단편영화들을 만나길 기다린다. 선후배 감독들과 함께, 재능있는 단편영화 감독들이 자신의 상상력과 발칙한 감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즐거운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은, 장르를 통해 장르를 넘어서는 기발한 상상력, 새롭고 발칙한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단편영화들과 함께 6월말 개막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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