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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민규동 감독이 미쟝센 단편영화제 대표 집행위원으로 위촉됐다.
2002년 시작된
대표 집행위원을 맡은 민규동 감독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을 비롯,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 '무서운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2'와 저예산 영화 '끝과 시작'에 이르기까지 공포, 멜로, 판타지, 가족드라마, 코믹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완성도 높은 영화를 선보이며 '믿고 보는 감독'으로 사랑 받고 있다. '멜로의 대가'로 불리는 특유의 강점을 살려 인간 감성을 깊이 파고드는 세밀한 접근과 새로운 시선, 세심한 연출력으로 끊임없이 색깔을 바꾸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해왔다. 21일 개봉할 영화 '간신' 역시 왕을 쾌락에 빠트리고 천하를 탐했던 간신의 시점으로 연산군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인간의 뒤엉킨 욕망을 강렬하게 그려낼 민규동 감독의 파격적인 사극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 개봉을 앞둔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 큰 책임을 맡은 민규동 감독은 "단편영화를 만들며 행복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에는 단편영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지 않았다. 그저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고 그것 자체로 만족이 컸다. 내가 단편영화를 만들던 그 시절에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수상은 자신 없지만... 꼭 한번 도전해봤을 것 같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나에게 젊은 시절의 영화적 열정을 돌아보게 하는 추억의 시간이 되기도 했고, 나를 긴장시키고 도전정신을 일깨우는 강렬한 에너지의 공간이 되기도 했다. 지난 몇 년간 집행위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찾았지만 대표 집행위원을 맡은 올 해는 조금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영화 만드는 창작 그 자체의 즐거움이 담긴, 좀 더 자유롭고 다양한 단편영화들을 만나길 기다린다. 선후배 감독들과 함께, 재능있는 단편영화 감독들이 자신의 상상력과 발칙한 감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즐거운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14회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