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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고사]임슬옹, 식스맨 예언가 등극..광희를 뽑다니

배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5-05-07 12:12


최근 tvN '호구의 사랑'을 마친 임슬옹이 2015 스포츠조선 패션지수 평가 문제지를 받아 들었다. 임슬옹은 이날 문제 속에 등장한 디자이너 필립 플레인의 셔츠를 입고 왔다며 반가워했다. 그의 점수는 80점.
논현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4.09/

임슬옹은 가수 그룹 2AM 멤버이자 배우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임슬옹이라는 양파를 까보면, 패션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패셔니스타의 자아도 감춰져 있지요. 2013년과 2014년에는 케이블채널 XTM에서 방송된 스타일 버라이어티쇼 '옴므'의 MC로 활약한 바 있습니다. 모델 못지 않은 큰 키와 탄탄한 패션, 과하지 않은 단정함으로 은근한 트렌디를 추구하는 그의 평소 스타일은 워너비 남친룩의 대명사죠. 그런 임슬옹에게 패션고사는 필수코스 였습니다.

패션고사를 마주한 임슬옹. 시작부터 망언이었습니다. "저는 서민적인 느낌을 가졌잖아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느낌이죠. 주변을 둘러보면 잘 생긴 연예인들이 굉장히 많아요. 외모를 떠나서 정말 멋있는 분들이요." 눼? 뭐.라.고.요? 차라리 제 귀를 의심할래요.

최근 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변강철이라는 멋진 오빠, 에이스 변호사를 연기한 그의 입에서 나온 의외의 발언이었습니다.

"변강철은 늘 한 번쯤 꿈꿨던 캐릭터였어요. 수트를 입고 나오니 아무래도 화면에 멋있게 나와서 좋았어요. 그 덕분에 더 재미있게 촬영한 것도 있죠. 회당 거의 2~3벌은 입었던 것 같아요. 총 40벌 정도였죠. 정말 종류별로, 브랜드별로 수트를 원 없이 입었어요. 참, 지난 1월에는 이탈리아로 화보를 찍으러 갔다왔는데 당시 라르디니(Lardini)의 디자이너가 드라마를 위해 수트를 2벌 만들어 줬어요. 마음에 쏙 드는 예쁜 옷이었어요."

내친 김에 그의 옷장에 대해서도 물어보았습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그의 옷장에도 묻어있군요. 예컨대, 영화 '26년'에서 연기했던 권정혁의 삶을 느끼기 위해 입었던 카키색 반팔티나 삼선 슬리퍼, 목이 늘어난 티셔츠, 이번에 변강철을 이해하기 위해 입었던 핏이 잘 맞는 옷들이나 니트 등이 그의 옷장을 채우고 있다고 하네요.

자신이 맡은 캐릭터 그대로 살아가고자 마음 먹은 이 젊은 연기자의 연기철학 속에 옷에 대한 깊은 이해까지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임슬옹이 기성용의 유니폼을 선물받았다, 사진=임슬옹 인스타그램
하지만 진정한 패셔니스타는 일과 삶에 대한 밸런스를 중시하죠. 일 외에 현재의 임슬옹이 깊이 빠져있는 것은 바로 운동이라고 하네요. 현재 2개 팀에 소속돼 주말마다 축구를 한다는 그. 포지션은 센터 포워드. 지난 해 그가 인스타그램에서도 자랑했던 기성용 선수로부터 선물 받은 유니폼은 요즘도 주요 경기 때마다 입는다고. 이외에도 옷장을 열면 온통 축구용품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쯤 되면 기대가 된다. 그의 패션고사!


임슬옹의 패션고사
첫 문제는 지난 4월 화제가 된 MBC '무한도전'의 '식스맨 특집' 편 속 식스맨 후보들의 치열한 수트 경쟁에 관한 문제. 당시 개그맨 장동민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베스트 드레서에 꼽힌 바 있습니다. 그러니 정답은 1번, 장동민이었으나 임슬옹은 개의치 않고(?) 보기에도 없는 황광희를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패션고사 이후, 광희가 정말 식스맨이 되어버렸으니 임슬옹은 졸지에 예언가가 된 셈이죠.

"광희를 얼마 전에 만났어요. '식스맨'이 꼭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응원하는 의미에서 저는 보기에 없는 광희를 찍겠습니다!"

2번의 지극히 기초적인 문제에는 피식 웃음도 흘리네요. "아니, 이건 당연히 씨스루잖아요!" '날 뭘로 보고?'라는 느낌적인 느낌! 패션 MC에겐 말도 안되는 질문이었던 것이었습니다..

3번 문제 '호구의 사랑'에서 그가 착용한 브리프 케이스의 브랜드를 묻는 질문은 골똘히 고민하네요. 오답부터 하나씩 제하는 모범생 스타일의 문제 풀이 신공을 보여주더니 결국 정답을 맞히고 마는 군요.


임슬옹의 패션고사
4번 문제는 뛸듯이 반가워합니다. 마침 이 문제의 정답, 필립 플레인의 셔츠를 입고 왔기 때문이죠.

이어 5번부터 7번까지, OX 문항은 "어렵네요"라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선방. 그는 3문항 중 2문항을 맞추고 맙니다. 블루종을 맞게 설명한 것을 틀리다고 했네요.

끝으로 주관식 문제만 남았습니다.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 평소 그의 스타일을 파헤치는 것이 출제의도. 임슬옹은 스스로 소화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은 '화려한 색감의 옷'이라며 "눈치 쳐져서 그렇다"고 이유를 덧붙였 습니다. 깔끔한 클래식을 더 선호한다고 하는 군요.

임슬옹이 꼽는 최고의 스타일 아이콘은 배우 이정재와 차승원. 명불허전이긴 하죠. 또 그는 패셔니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몸과 얼굴이 중요하지만 태도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그의 패션고사 최종 점수는 80점이었지만, 한 문제는 광희를 향한 의리를 위해 기꺼이 오답을 택한 것이니. 점수를 떠나 이 남자, 너무 괜. 찮. 네. 요. 마음으로는 100점 이상을 주고 싶은 임슬옹이었습니다~! 그런데 필체는 좀 귀요미네용~!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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