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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마음, 두 사람의 인생을 한 자리에 모았다.
'미술계의 돈키호테'라 불리는 박 화백은 미술행정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이사장인 그는 지난 30여 년간 전국 각지에 숨어있는 재능있는 작가들을 발굴해 세상에 알리는데 힘을 쏟아왔다. 자정 이전에 귀가한 적이 거의 없을 만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녔다. 하지만 작품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일을 마친 늦은 밤, 낙원동 사무실 한켠에 마련한 작업대에서 붓을 들곤 했다.
"한두 점, 또는 대여섯 점씩 출품한 적은 있지만 대규모 전시는 처음입니다. 그러다보니 간혹 행정가로만 알고 있는 분들도 있더라고요(웃음). 작가 인생 40년의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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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런 화풍을 잘 보여주는 예가 바로 문인화에 비구상(非具象)을 접목한 일련의 작품들이다. 오묘한 발묵(潑墨) 효과로 연출한 비구상을 화면에 배치한 뒤 매화와 연꽃을 그려 넣었다. 느낌이 독특하다. 이번 전시에서 30여 점 선보인다. 이외에도 30m 짜리 3점, 20m 짜리 2점 등 대작도 공개한다. 작가로서 자존심을 걸겠다는 박화백의 야심과 각오가 피부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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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장으로서는 빵점입니다. 밖에서 일을 하다보니 평생 집에 생활비를 가져다준 적이 없어요(웃음). 아내에 대한 마음의 빚을 이번 전시로 조금이나마 갚았으면 합니다." 남편의 말에 아내 신 화백은 그저 염화미소(拈華微笑)를 지을 뿐이다. 한 길을 걸어가는 부부는 아름답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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