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마비노기에서는 '판타지스타 재능지원, 밀레시안 스킬 수련 클래스'라는 이름으로 유저를 모집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게임 안에서 쓰이는 스킬인 요리, 악기 연주, 핸디크래프트를 배우고 싶은 사람을 선정한 것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교육 시간을 갖고 후에 배운 재능을 보여주고 기부하는 일종의 사회공헌 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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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클래스를 통해 일주일에 한 번 만나서 세 시간 동안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그 동안에는 각자 연습을 하기도 하고, 가끔 만나 술도 마시고 했다고 합니다.
악기 연주 클래스는 총 일곱 분이 계시는데, 인터뷰 당시에는 여섯 분만 앉아 계셨습니다. 인터뷰에 참가 못하신 분은 후에 연주회에서 뵐 수 있었습니다.
악기 연주 팀은 팀 내에서도 '어쿠스틱' 팀과 '밴드' 팀으로 나뉘어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두 팀에서 모두 연주를 하지만, 한 팀에서만 역할을 맡은 분도 있었습니다.
여섯 분에게 차례대로 간단한 자기 소개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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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홍 씨는, 마비노기를 통해 재능을 기부하러 오신 분이었습니다. 평소에 연금술을 사용하느라 불만이 많으신 것 같지만… 생략하겠습니다.
"팀 안에서 유일한 엘프이고, 누적 레벨 5천의 마법사. 악기는 배운지 5~6개월 정도."
팀에서 건반을 맡고 있는 송의현 씨는 당당하게 서버와 닉네임도 밝혀 주셨습니다. 울프 서버이며 팀 내에는 인간 캐릭터를 키우는 사람이 많은데, 유일하게 엘프 캐릭터를 하고 있으셨습니다.
학교를 빠져서 기뻐하고 있다는 동료의 말을 들어보니, 아직 고등학생이시라고 합니다. 게다가 키보드를 잡아본 지는 5개월에서 6개월로, 정말 열심히 연습하여 실력이 많이 늘었다 하는군요.
"동국대 아이유?!"
밴드팀의 보컬을 맡고 계시는 이현아 씨 입니다. 마비노기에선 쌍검전사를 한다고 하셔서 놀랐습니다. 요즘 쌍검만 쓰는 분은 흔하지 않으니까요. '슈퍼스타 K'에도 나올 뻔하셨다고 하는데 진실은 저 너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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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오픈 1년 후부터 지금까지 정말 게임을 오래 해왔지만, 누적 레벨은 1천 정도인 '즐겜 유저' 안시형 씨 입니다. 악기 연주 팀에는 베이스가 둘 있어서, 상대적으로 할 일이 적은 베이스 담당자는 다른 악기도 맡는다고 합니다.
Cf. 퍼커션 : 북을 팔과 다리, 복채 등으로 때리거나 마라카스 등을 흔들어 소리를 내는 악기의 종류.
"누적 레벨 9300의 팀 내 최강, 밴드 팀의 일렉 기타 담당."
악기 연주 팀 내에서 가장 레벨이 높은 일렉 기타 담당의 임정원 씨 입니다. 울프 서버에서 궁수와 인형사로 플레이 하시는데, 팀에서 같이 그림자 엘리트 사냥을 갔더니 날개도 달고 혼자 다 캐리(?)하셨다는 고수라고 들었습니다.
궁수라서 이번 레노베이션을 많이 기대했는데, 기대했던 스킬은 습득 페이지의 변화라서 많이 실망하셨다고 하는군요.
"악기 연주 팀의 리더이자, 어쿠스틱 팀의 보컬!"
무기는 오직 파이어 볼트와 파이널 히트만 쓰신다는 어쿠스틱 팀의 보컬, 김혜원 씨 입니다. 평소 콘솔 게임 하듯이 혼자 게임 들어가서 혼자 놀고 나온다고 하십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활동이 끝나가면서 할 게 없어서 판타지스타에 지원하셨다고 합니다.
"밴드에서 베이스도 하고, 키보드와 신디 사이저까지. 베이스는 만능"
정말 팀 내에서 맡은 역할이 많은 베이스 분들이시네요. 김연수 씨는 베이스가 정말 할 일이 적은 편이라 다른 것도 많이 도와주신다고 하네요. 울프 서버에서 누적 레벨 5천 정도의 마법사를 플레이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역시나 밴드 경험이 있어 여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활기가 넘치는 분들이라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들은 뒤 질문을 몇 개 드렸더니 봇물처럼 수다가 펼쳐졌습니다. 이 활발한 분위기를 글로 다 전달해드리기 힘든 것이 정말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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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게임 안에서 음악 콘텐츠는 많이 즐기는지
밴드 팀에서 일렉 기타를 하시는 임정원 씨는 무려 '그랜드마스터 음유시인'이시고, 악기 연주 1랭크는 기본이고 합주 콘텐츠까지. 마비노기의 악기 연주 이야기가 나오니까 다들 자신의 경력과, 악기 연주의 훌륭함을 어필해 주셨습니다.
"레이드 형식으로, 파티 16명 등으로 오케스트라를 펼쳤으면 좋겠어요."나 "재즈식으로 조율해서 다른 느낌의 음악도 연주하고 싶어요." 등의 마비노기 음악에 바라는 점도 많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게임 안에서의 활동을 밖에서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마비노기의 로그인 음악을 편곡하고, 일본에서 가사를 붙여 나온 노래의 가사를 번역해 붙였습니다. 일본어 가사는 좀 반복되는 점이 있어서 뒤 부분은 새로 작사를…"
마비노기 게임에 로그인할 때, 스타일은 계속 바뀌었지만 모태의 음은 항상 하나의 음이었죠. 바로 마비노기 전통적 로그인 OST,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 입니다. 팀의 리더이자 보컬인 김혜원 씨가 이 곡을 적절히 늘리고 가사를 붙이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다나카 리에(田中理?)'라는 성우가 가사를 붙여 부른 일본 마비노기 CM송 'Eternal'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번안한 후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 수정, 추가하여 붙였다고 하네요.
"게임에서는 버튼 한 번 누르면 알아서 연주하지만, 직접 연주하면 그게 안되니까요. 이게 어렵지만 해나가는 느낌이 나서 뿌듯합니다."
마비노기의 악기 연주와 노래도 훌륭하지만, 실제로 하는 것만큼의 뿌듯함은 느낄 수 없죠. 직접 연주하고, 사람의 목소리를 내는 느낌. 빨리 들어보고 싶어지네요.
이번에 모집한 '악기 연주', '요리', '핸디크래프트' 외에도 다른 재능 기부 활동을 하고 싶다면
같이 진행하는 핸디크래프트나 요리도 하고 싶었지만 지원은 한 번만 가능했었습니다. 특히 요리 팀 쪽은 퀄리티가 아주 좋다고 합니다.
"난 블랙스미스가 하고 싶은데.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하시는 김연수 씨의 말을 듣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유물 감정은 어때. 우리가 직접 L-로드 들고 탐사!" 하자 모두 L-로드를 펼친 모션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농장이라던가, 낚시 같은 정말 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도 많이 나왔습니다.
여유로워 보이는데, 이제 곧 홍대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는 느낌은?
"전혀요! 엄청 긴장하고 있어요! 근데 얘는 긴장 하나도 안 해요. 학교를 안 가서."
모두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 긴장하고 계셨습니다. 그 와중에, 혼자 고등학생인 송의현 씨만 학교를 가지 않는다고 기뻐하시네요. 몇 분을 빼고는 대부분 동아리에서 경험이 있었지만,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겠죠?
모두 지역이 서울 지역으로 같은 분들인지
"부산이요!"
무려 부산에서 온 이현아 씨는 방학 중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상경했고, 개강하고 서울로 올라와 이후는 좀 편해졌다고 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다들 천안, 수원 등 생갭다 서울 분들은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길거리 공연 이후로 판타지 파티 등에 나갈 계획은 있는지?
"판타지 파티에 꼭 불러주세요!"
지난 판타지 파티가 대부분 유저 참여 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이 마비노기 유저로써는 아주 기쁜 일이었죠. 수련 클래스는 아무래도 프로가 아니고 게임 회사 쪽에서 진행하는 사항이다 보니, 사적으로 만나 연습하기에는 지역도 다 다르고 연습할 공간이 없어 애매한 점이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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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를 즐겨 하는 유저분들인 만큼, 마비노기에 대한 다양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마비노기라는 게임이 다른 게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하루 종일 약초만 캐도 되고, 채팅만 해도 되고, 레이드만 돌아도 되죠"
"'만렙'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할 수 있어요."
"게임 자체만을 즐기면서도 게임 밖에서도 사람들끼리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게임."
"잡캐는 있어도 망캐는 없다."
"의장이 많아서 좋아요."
"마비노기 특유의 분위기가 이 게임에 계속 돌아오게 하는 이유인 것 같아요."
질문이 나오자마자, 다양한 답변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마비노기의 장점으로는, 연령대가 높아 오프라인 모임 형성이 활발한 것과 친목성이 높은 점을 꼽았습니다.
반대로 단점을 묻자, 달인작, 알반 등 어려운 콘텐츠가 신규 유저 유입을 힘들게 하고, 콘텐츠가 많은 점 자체가 적응을 힘들게 하는 점을 꼽았습니다. 또한 튜토리얼도 정말 이상하다고(?) 해주셨네요. 그래도 이런 단점이, 신규 유저가 오면 오래 플레이 한 유저가 툴툴거리며 장비를 지원해주고 장비 자체에 레벨 제한이 없는 장점을 만들어내기도 했죠.
공연을 보고, 다시 마비노기를 하게 될 사람이 있다면
"어차피 돌아올 마비인데… 연어게임이죠."
다른 게임을 해도 생각나고, 게임을 하지 않아도 한정 동물 캐릭터는 구입하는 특징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줬으면 하시네요. 군대 휴가 나와도 반드시 마비 할 테니, 접는다고 아이템 팔지 말라는 당부도 있지 않았습니다. 특히 마치 넥슨 홍보팀에서 나온 듯한 안진홍 씨는 "당신이 찾지 못한 콘텐츠가 많을 테니, 꼭 다시 즐기러 오라."고 전했습니다.
"자주 찾는 게임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가 있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새로운 게임이라는 느낌이지 않을까요?" 라니, 정말로 홍보팀에서 오신 것 같았습니다.
마비노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앞에서도 말했지만, 오케스트라!"
다른 게임처럼 게임에 바라는 점을 꼽을 때 '캐릭터 상향'이 아니라 '콘텐츠'가 먼저 나오는 것도 마비노기의 특징인 것 같네요. 또한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의 갭을 줄여주고, 유저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는 간담회를 많이 진행했으면 하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신규 유저를 위해 튜토리얼을 다시 개선하고, 메인 퀘스트는 처음부터 차례대로 진행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마무리로, 곧 하게 될 공연에 대한 기분과 포부를 밝히자면
"준비기간이 너무 짧았어요. 일주일에 한 번인 것도 아쉽고."
"선생님께 감사 드려요."
"오늘 공연 잘 마무리하고 싶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금 더 오래했으면 좋겠어요."
마비노기와 관련된 오늘 연주할 곡은?
마비노기의 로그인 테마,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이야기"를 편곡한 곡과
예전 소녀시대가 부른 마비노기 광고 곡, "마비노기(It's Fantastic)"의 두 곡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판타지스타 밀레시안의 길거리 공연,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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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판타지스타 악기 연주 팀 여러분, 추운 날씨에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