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엑소가 끌고 레드벨벳이 밀고! SM에 생기를 불어넣은 이수만의 3가지 매직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4-07 16:02 | 최종수정 2015-04-08 05:46


SM을 대표하는 그룹인 엑소가 정규 2집을 통해 10인조 엑소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엑소는 현재 타이틀곡 '콜 미 베이비'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게 이수만이지!"

지난 4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을 지켜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임직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을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SM의 신인 걸그룹인 레드벨벳이 신곡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로 1위에 오른데 이어 SM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성장한 엑소(EXO)가 정규 2집의 컴백 무대를 가졌다. 방송의 중요 부분을 SM 소속 가수들이 휩쓸다보니 자연스럽게 K-POP 대표 기획사인 SM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한 시간이 됐다.

아이돌 음악에 있어 아시아 최고의 히트 메이커로 꼽히는 이수만 대표가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SM의 2015년은 '엑소가 끌고 레드벨벳이 밀고' 있는 형태로 요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레드벨벳과 엑소의 활약은 SM의 수장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의 결단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투자자들을 웃게 만들고 있는 '이수만의 마법' 3가지를 정리해 봤다.


그룹 엑소
엑소, 멤버 탈퇴의 위기를 팬과의 소통으로 극복하다

4월 가요계는 엑소가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방송사의 음악 순위프로그램들은 엑소의 컴백 무대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제작 능력을 총동원했고, 컴백 시기를 저울질하던 다른 아이돌 가수들은 엑소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고 있다.

엑소의 파괴력은 오프라인에서 먼저 입증됐다. 두번째 정규 앨범 '엑소더스(EXODUS)'로 또다시 대박 판매량 기록 달성을 예고한 것. '엑소더스'는 선 주문량만 총 50만2440장(한국어 음반: 32만1200장, 중국어 음반: 18만1240장)을 기록하며 하프 밀리언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 명실공히 최고의 음반킹 엑소의 막강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앞서 '늑대와 미녀', '으르렁', '중독'으로 메가 히트를 기록함은 물론 정규 1집 'XOXO(Kiss&Hug)'로 12년 만에 앨범판매량 100만장 돌파라는 가요계 대기록을 세운 엑소가 새 앨범 '엑소더스'로 새로운 기록을 달성할 지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엑소의 성공은 큰 위기 뒤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엑소는 지난해 멤버 크리스와 루한이 탈퇴하며 데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두 명의 탈퇴는 팀 체계를 완전히 새롭게 해야 할 만큼 중대 사항이었다. 그런만큼 SM은 엑소의 팀 정비에 충분한 시간을 투입했고, 동시에 색다른 프로모션으로 새로운 엑소의 탄생을 알렸다.

'패스코드 #엑소'라는 타이틀이 붙은 사전 프로모션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촬영한 멤버별 영상을 특정 시간에 순차적으로 공개, 단서를 엑소 공식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추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획이었다. 이를 통해 팬들은 10명의 멤버에 집중하는 동시에 새로운 엑소의 모습에 기대를 하게 됐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음반 판매량과 타이틀곡 '콜 미 베이비' 뮤직비디오 조회수로 이어졌다.

이는 위기를 색다른 프로모션으로 극복해 낸 이수만의 전략이 제대로 효과를 본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데뷔 7개월 만에 멤버 충원이란 깜짝 카드를 선보인 레드벨벳. 5인조가 된 레드벨벳은 컴백 이후 각종 순위프로그램 1위를 휩쓸며 대세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레드벨벳 멤버 충원은 '신의 한 수'였다

레드벨벳은 지난해 8월 슬기, 아이린, 웬디, 조이 등 4인조로 데뷔했다.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3월 초, SM은 레드벨벳에 새로운 멤버 예리를 합류 시킨다고 깜짝 발표했다. 항상 철저한 준비로 소문난 SM이 이제 데뷔하고 인지도를 막 쌓아가고 있는 신인 걸그룹에 뒤늦게 새 멤버를 합류시킨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무엇보다 SM에는 여성 5인조 에프엑스가 있는 만큼 이번 충원이 더욱 이해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5인조가 된 레드벨벳은 마술처럼 컴백 이후 각종 차트를 석권하며 가요계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곡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지난달 27일 KBS2 '뮤직뱅크'에서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에 오른 데 이어 28일 SBS '인기가요', 31일 SBS MTV '더 쇼', 4월 1일 MBC MUSIC '쇼! 챔피언', 2일 Mnet '엠카운트다운', 4일 MBC '쇼! 음악중심'까지 모두 1위를 기록, 총 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케이블과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올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더불어 레드벨벳은 첫 앨범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국내 각종 음원 및 음반차트 정상에 올랐음은 물론 아시아 3개 지역 아이튠즈 종합 앨범차트 1위, 아시아 5개 지역 팝 앨범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타이틀곡 '아이스크림 케이크' 뮤직비디오 역시 유튜브 K-POP 채널의 'K-POP 뮤직비디오 차트 TOP20' 1위에 오르는 등 음원, 음반, 뮤직비디오, 음악 프로그램까지 각종 음악차트 1위를 싹쓸이 해, 초대박 그룹다운 파워를 입증했다.

멤버 충원이 그저 레드벨벳을 정상으로 만드는데 그쳤다면 이수만 매직이라 할 수 없다.

SM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레드벨벳의 성공은 SM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이 관계자는 "우선 같은 5인조인 에프엑스 멤버들이 레드벨벳의 활약에 자극을 받고 있다. 자신들의 다음 앨범에는 더욱 힘을 줘 언니 그룹으로서의 체면을 세우려고 하는 눈치"라고 전했다.

이보다 더 반가운 것은 SM 직원들의 달라진 표정이다. "레드벨벳이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자 직원들이 오랜만에 신인을 성공시켰다는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이는 소녀시대나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가 1위를 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SM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수만 매직이 2015년 SM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이번에는 어떤 매직으로 SM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중국발 훈풍, 결과만 남았다.

이수만 대표가 소속 아티스트로 보여준 매직은 대성공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SM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만한 사업적 성과를 보여주는 것.

그동안 SM은 연예 기획사의 매출이 불안정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입 다변화를 목표로 외식업, 뷰티 등 다양한 부가사업을 전개해 왔다. 그리고 이번에 제대로 된 결과물이 처음 나왔으니 바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마련한 코엑스아티움이다. 이곳에서는 소속 연에인을 활용한 홀로그램 뮤지컬이 매일 상영되고 있다. 또 스타들처럼 뮤직비디오를 찍어보고 앨범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등 체험 공간도 마련되고 있다. 여기에 좋아하는 스타의 기념품을 한자리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최근 이곳에서 뮤직비디오 촬영 체험을 하려고 했던 한 시민은 이미 한달 가까이 예약이 꽉 차있다는 얘기를 듣고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을 정도로 코엑스아티움은 SM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사업적 측면에서 이수만 매직의 하이라이트는 중국발 훈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위치해 있다.

SM은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음악,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홍콩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미디어아시아와 한-중 합작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이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투자펀드인 '드래곤 타이거 캐피털 파트너스(DTCP)'를 설립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외신을 통해 SM이 영화TV투자펀드로 2억~3억 달러 자금을 모아 중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특히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개인투자펀드가 주주로 참여 중인 미디어아시아가 SM과 손을 잡았다는 소식은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와 관련 SM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SM 소식통들은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내 엔터산업을 대표하는 SM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며 "항상 남들보다 한 걸음 멀리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해 온 이수만 대표가 이번에도 다른 기획사들이 예상하지 못한 깜짝 결과물로 SM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매직을 펼쳐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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