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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 GSL-스타리그, 운명의 먹이사슬 승자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5-02-23 16:50


조성주

이승현

조중혁

긴 설날연휴가 끝나자 바로 '스타크래프트2'의 치열한 열전이 재개된다. 25~27일까지 GSL 16강, 그리고 '네이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이하 스타리그) 8강전이 연달아 이어진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경기는 27일 열리는 GSL 16강 D조의 매치업이다. 조성주 원이삭 장민철 김준호 등 누가 8강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강자들이 모두 포진해 있다. 전형적인 '죽음의 조'라 할 수 있다.

사실 16강 조지명식에서 시드를 가진 조성주가 쉽게 8강 진출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조지명식 말미에 조성주의 천적으로 불리는 원이삭이 D조에 합류하면서 상당한 변수가 발생한 셈이다.

최연소 로열로더로 꼽히는 조성주는 최근 열린 IEM 타이페이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소속팀 진에어에서 에이스로 활동하면서 지난 10일 프로리그에서도 CJ엔투스의 에이스 김준호를 상대로 전략적인 승리를 거두는 등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원이삭을 만나면 왠지 잘 안 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원이삭과의 경기가 8강 진출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원이삭은 지난해 11월 열린 홈스토리컵에서 이영호를 상대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에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해외팀 이적 후 치르는 이번 GSL을 재기의 발판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김준호는 IEM 산호세 우승 등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프로토스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으며 장민철은 16강에 가장 먼저 진출한 선수로, 지난해까지 유럽에서 뛰면서 2014 WCS 유럽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 복귀 이후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에 앞서 25일 열리는 GSL C조 역시 재밌는 매치업이 예상된다. 정윤종 이병렬 조중혁 강민수로 구성돼 있다. 최근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조중혁이 한발 앞선 가운데 이병렬과 정윤종이 남은 8강 진출 한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조중혁은 스타리그 16강에서 우승후보인 조성주를 꺾으며 8강에 진출한 상태다. 상대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던 테란 동족전에서도 완벽한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병렬은 GSL과 스타리그에서 각각 16강과 8강에 오른 상태로 데뷔 이후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정윤종은 우승경험이 많은 선수로 올해 해외팀으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강민수는 우승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 최근 프로리그에서 6연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기대감이 떨어진다.

26일에는 스타리그 8강전 이승현-백동준, 그리고 조중혁-서성민이 맞붙어 4강 진출을 가린다. 이승현과 백동준은 두 명 모두 우승경험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현재 기세로선 이승현이 확실히 앞선다. 이승현은 최근 IEM 타이페이에서 우승은 물론 지난해 11월 2014 WCS 글로벌 파이널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완벽한 저그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KT로 소속팀을 이적, 보다 안정감을 찾은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전날 GSL 16강전에 나서는 조중혁은 이틀 연속 경기에 나서지만,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이미 스타리그 죽음의 조에서 조성주와 박령우 등 요즘 대세인 선수들을 내리 꺾으며 최고의 기세를 뽐내고 있다. 반면 8강 진출자 가운데 이름값이 가장 떨어지는 서성민은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편이라 조중혁을 넘어서기 힘들어 보인다.

한편 지난 12일 열린 스타리그 8강전에선 김대엽이 차분한 운영으로 이병렬을 제압하며 4강에 합류하는 이변을 연출했고, 조성주는 약 2년만에 재대결을 펼친 이동녕과의 경기에서 압승을 거두며 4강에 무난히 안착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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