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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 조한승 9단 꺾고 국수(國手) 타이틀 쟁취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5-01-15 09:59


◇박정환 9단(왼쪽)이 조한승 9단을 3대 1로 꺾고 새로운 국수가 됐다. 대국후 복기 장면. 사진제공=한국기원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국수(國手) 타이틀을 쟁취했다.

14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58기 국수전 도전5번기 4국에서 도전자 박정환 9단은 타이틀 보유자인 조한승 9단에게 17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승 1패로 국수 타이틀을 획득했다.

도전 1, 2국에서 연승을 거뒀던 박정환 9단은 12일 열린 도전 3국에서 조한승 9단에게 반집을 패하며 주춤했지만 4국에서 완승하며 입단 후 첫 국수 등극에 성공했다. 도전4국 승리로 박정환 9단은 조한승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6승 3패로 앞서가게 됐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박정환 9단은 "국내기전 중 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국수전 정상에 올라 기쁘다"면서 "초반에는 만만치 않은 바둑이었지만 중반부터 조한승 9단의 실수가 나왔고 결정적으로 우변 수상전에서 백돌을 잡아 승리를 예감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천원(天元) 타이틀만을 보유 중이었던 박정환 9단은 올해 첫 타이틀전인 국수전에서 우승하며 국내기전 2관왕에 등극했다. 반면 국수전 4연패에 도전했던 조한승 9단은 유일한 타이틀을 빼앗기며 무관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3월 예선을 시작으로 10개월의 대장정을 벌인 국수전은 국내 최고(最古)의 권위를 자랑하는 기전으로 본격 기전 중 유일하게 도전기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국수전은 1956년 고(故) 조남철 9단이 우승한 이래 김인·조훈현·서봉수·이창호·이세돌 9단 등 단 12명의 기사에게만 '국수' 타이틀을 허용한 국내 프로바둑대회의 효시격인 기전이다. 58기 대회에서 박정환 9단이 우승하며 박9단은 국수전 통산 13번째 우승자로 기록됐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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