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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중문화 산업에 중국의 거대 자본이 들어오는 일은 이제 특이한 경우도 아니다. 많은 제작사나 연예기획사들이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으며 이 자본을 활용해 드라마 영화 매니지먼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반대로 한국의 배우들은 중국 시장 진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톱스타급 배우들도 중국 영화에 출연하며 인기의 기반을 전아시아 지역으로 넓히고 있다.
권상우 역시 중국 영화 '적과의 허니문'을 촬영했다. '적과의 허니문'은 결혼정보회사 CEO 저우윈펑(권상우)와 커플매니저 샤샤오위(장위치 분)가 서로 다른 목적을 위해 가짜 연애를 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중국의 젊은 제작자 장펑청과 젊은 감독 장린쯔의 의기투합으로 현지 관객의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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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한국 스타들이 중국 영화에 출연한 경우는 간간이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한국의 스타들이 중국 영화에 출연하는 경우는 최근의 트렌드다. 중국 촬영이 쉬운 것도 아니다. 송혜교는 예전 인터뷰에서 "중국 촬영은 낯선 곳에서 하는 촬영이라는 점부터 힘들다. 특히 왕자웨이 감독은 오랜 시간을 두고 디테일하게 촬영하는 스타일이라 배우 입장에서 좀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배운 것도 많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개런티가 한국 시장보다 높게 형성되긴 한다. 한 영화관계자는 "중국쪽 개런티는 적어도 3배에서 5배는 높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단순히 높은 개런티만으로 중국 영화를 선택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중국 시장으로 통해 활동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실제로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의 경우 전세계에서 10억 8700만 달러(이하 박스오피스 모조 집계)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그중 해외매출액이 8억달러 가량인데 중국매출액만 3억달러를 넘어선다. 중국 영화시장의 파괴력이 엄청나다는 말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 시장이 1700만 관객을 모을만큼 성장했다고 하더라도 중국 시장에 비하면 아직 왜소하다. 탄탄한 작품으로 중화권 시장에 진출을 한다면 문화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