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7일 서울 신문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조진웅이 동료배우들이 축하를 받으며 일어서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조진웅이 드디어 일을 냈다.
제35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은 '끝까지 간다' 조진웅에게 돌아갔다. 조진웅과 청룡의 인연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제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당시엔 '관상'의 이정재에 밀려 아쉽게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했지만, 이번엔 '끝까지 간다'로 칼을 갈았다.
'끝까지 간다'는 우연히 뺑소니 교통사고를 낸 형사와 이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의 심리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교통사고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형사 박창민 역을 맡은 조진웅은 이제까지의 악역 캐릭터와는 상당히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과장된 액션과 육두문자로 일축됐던 악역 연기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절제되고 세련된 연기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서늘한 눈빛, 담담한 어조로 섬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연극판에서 경험을 쌓고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 '우리 형', '비열한 거리', '강적', '분노의 윤리학', '박수건달'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다져진 내공이 폭발한 것. 결국 조진웅은 '변호인' 곽도원, '제보자' 이경원, '해적;바다로 간 산적' 유해진, '군도:민란의 시대' 이성민 등 쟁쟁한 후보들과의 치열한 접전 속에서도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됐다. 그는 ""안경끼세요. '끝까지 간다' 영화로 시작했다. 감사해야 할 분들이 참 많다. 이 영화는 나에게 있어서는 세상을 살아가며 큰 힘이 되는 형제를 선물해주신 것 같다. 우리 스태프, 이선균 형님. 나에겐 큰 형제들이 생긴 것 같다. 너무나 영화에 지대한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잘 해야죠. 열심히 할 거고 홍보할 때는 두 주연배우의 그러더니 상은 조연상이다. 아무튼 너무 감사드린다. 우리 가족들, 사랑하는 아내도 너무 고맙다. 연말에 아주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영화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