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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산다는 건' 홍진영, "성형? 시간이 있어야 하지요!" 당당 대답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11-25 08:36


가수 홍진영이 신곡 '산다는 건'으로 침체된 트로트 시장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홍진영은 "'사랑의 배터리'를 뛰어넘는 히트곡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진제공=뮤직K

"성형요? 시간이 있어야 하지요!"

요즘 여의도에서 '핫'한 연예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가수 홍진영(29). 그의 솔직, 대담한 돌직구 발언은 초창기만 해도 호불호가 갈렸지만 이제는 얌전한 모습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 정도로 대중을 중독 시켜놨다.

통통 튀는 매력이 최고인 홍진영이 의외의 곡을 들고 컴백했다. 히트곡 '사랑의 배터리'와는 분위기가 180도 다른 '산다는 건'을 발표한 것.

홍진영은 "사실 신곡 발표를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사랑의 배터리' 처럼 신나는 노래를 좋아해 주신 분들에게는 실망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어정쩡 하면 죽도 밥도 안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산다는 건'의 멜로디와 가사가 너무 잘 어우러져 잘 될 것이란 확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산다는 건' 왜 인기있나 했더니.

노래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대표곡 '사랑의 배터리'가 톱10에도 오르지 못했던 반면 '산다는 건'은 벌써 KBS2 '뮤직뱅크'에서 8위까지 올랐다.

"트로트가 불황기인 요즘에 내 노래가 8위까지 오른 것은 기적에 가깝다. 신곡 발표에 맞춰 수능이 끝났는데 수험생들이 듣고 힘을 냈다고 할 정도로 세대간의 벽을 허문 가사가 곡의 인기를 끌어올린 것 같다."

'산다는 건'은 '사랑의 배터리', '내사랑'을 탄생시킨 드림 팀이 다시 뭉쳐 탄생시킨 곡. 작곡가 조영수가 총 프로듀싱을 담당했으며, 작사가 강은경에 의해 감성을 적시는 가사 운율이 완성됐다. 요즘 트로트와는 달리 노랫말에 외래어, 비속어 등을 쓰지 않고 한글로만 쓰인 신곡의 뮤직비디오 또한 한글날에 촬영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산다는 건'은 발표와 동시에 전국의 주부가요교실에서 필수곡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곡을 잘 부를 수 있는 방법을 묻자 홍진영은 "있는 그대로 편하게 부르는게 중요하다. 특히 한을 갖고 있다면 호흡이 자동적으로 실릴 것이다. 가사를 최대한 음미하라"고 조언했다.


성형? 일주일 뺄 시간이 없어요!

'산다는 건'으로 컴백 무대를 가진 직후 온라인에서는 홍진영의 성형 의혹설이 불거졌다.

사실 확인을 위해 질문을 던져보니 "예능 프로그램에 나올때하고 화장법이 달라져서 그런 의혹이 제기된 것 같다. 성형을 하고 싶어도 시간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억울하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요즘은 하루에 3~4개의 행사를 소화해야 할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달리고 있다. 성형을 하려면 적어도 일주일은 쉬어줘야 하는데 스케줄 상 그럴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진영이 이처럼 '행사의 여왕'으로 거듭 태어난 것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 남궁민과 가상 부부로 고정 출연하며 인지도를 확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우결'은 도대체 홍진영에게 무슨 특효약을 준 것일까?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나의 성격이나 행동이 일회성, 단발성으로 보여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결'은 꾸준히 보여주다보니 보는 분들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바뀌더라."

8개월 이상 가상 결혼 생활을 하는 만큼 진짜 결혼에 대한 생각이 궁금할 수 밖에 없다. 홍진영은 "가상 이지만 결혼 생활을 해 보니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 필요한 것을 알게 됐다. 또 '사랑은 져줄 줄 알아야 하는 것'도 느꼈다"며 "결혼 생활을 경험해서 인지 오히려 실제 결혼은 더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태양열 자동차' 같은 홍진영

홍진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녀의 무한 에너지를 매력으로 꼽는다. 보고 있기만 해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는 것.

그렇다면 남들을 즐겁게 해주는 그녀는 어디서 그런 에너지를 받는 것일까. 홍진영은 "맛있는 거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영화 보면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한마디로 혼자서도 에너지를 잘 받는 '태양열 자동차'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쯤되면 홍진영은 예능인인지 가수인지 정체성에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짧고 명확했다. 바로 '트로트 가수'라는 것.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대중에게 금세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다. 가수들은 신곡으로 활동하지 않으면 방송에 나갈 기회가 없는데 특히 트로트 가수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나의 목표는 '사랑의 배터리'를 뛰어넘을 히트곡을 만드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홍진영은 사랑의 배터리 말고 뭐가 있는데?'라고 할때 정말 씁쓸했다."

홍진영은 올 한해 정말 열심히 뛰었다. 그리고 분명 한 단계 이상 자신의 인기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2015년에는 30대에 접어든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을 '인생 노트'라고 정했는데 이는 내 인생의 2막이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의미와 스스로에 대한 다짐을 포함하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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