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인터뷰] 믿고보는 배우 문정희, 그가 직접 말하는 작품선택의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11-24 08:33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배우 문정희가 올 가을에는 두편의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영화 '숨바꼭질'과 드라마 '마마' 등을 여러 작품을 통해 문정희는 이제 믿고 보는 배우가 됐고, 때문에 '카트'와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 그가 선보이는 '엄마'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사실 이렇게 같은 시기에 영화가 개봉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공교롭게 이렇게 됐다"고 웃은 문정희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강요되지 않은 웃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문정희는 '카트'에서는 똑부러진 리더십과 강한 모성애를 가진 싱글맘 비정규직 계산원 혜미를 연기했다. 또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는 백수 남편과 반대로 생활력이 강하면서도 가족을 보듬는 실질적인 가장 지수를 그려냈다. 특히 지수 캐릭터는 유머에 가족애까지 겸비한 요즘 시대 '워너비 엄마상'이기도 하다.

"사실 영화에서 이런 역할은 처음이라서 신선했어요. 대부분 영화에서는 진중한 역할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이번 지수 역은 적당히 유머도 있고해서 재미있게 했죠." 그렇다고 가벼운 캐릭터는 아니다. "코믹한 부분은 김상경 씨가 해주시잖아요. 저까지 그러면 작품이 가벼워지니가 저는 분위기를 눌러주는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김상경과의 호흡도 좋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처음 만났거든요. 그런데 서로 낯가리는 스타일도 아니고 영화 속 설정 자체도 10년이 넘은 부부라서 더 금방 친해진 것 같아요. 태만(김상경)이나 지수가 서로 어려워하면 더 연기하기가 힘들었겠죠. 이번 작품에서는 촬영 전에 굳이 미리 맞춰보지 않아도 서로 호흡이 굉장히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고마웠고 그 배려들이 연기할 때 서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게 해준 거죠."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아직 자녀가 있는 것도 아닌데 문정희는 '카트'나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 엄마 역으로 등장한다. "저는 아이가 있다는 설정보다는 캐릭터를 봤던 것 같아요." '카트'에서는 문정희가 연기한 혜미는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복잡다단한 감정을 연기해야하기 때문에 문정희가 어울렸고 그 감정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보여줬다. "혜미의 갈등을 관객들에게 표정으로 보여줘야 했던 장면이 있었어요. 그 부분을 관객들이 제대로 느끼셨다면 제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카트'를 본 영화팬이라면 어떤 장면을 말하는지 알 듯 하다.

"사실 혜미가 변해가는 과정을 많이 촬영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편집을 했더라고요. 감독님이 '섭섭해요?'라고 저에게 물어봤지만 '아니다'라고 말했어요. 혜미라는 캐릭터는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한 캐릭터가 아니었거든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단순히 아빠 렌탈 사업이라는 황당한(?) 설정에만 기댄 작품이 아니다. 그 상황 속에 사회적인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어 더 볼만한 작품이다. '카트'는 많이 알려졌든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적 여성들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작품을 하는데 거창한 이유가 있지는 않아요. 제 자신이 공감이 되는 작품을 하는 거죠. 두 작품 모두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우리가 사는 모습들이잖아요. 그래서 하고 싶었던거죠." 문정희가 하는 다음 작품이 또 어떤 작품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