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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 "김자옥 씨는 남편과 자식 밖에 모르던 현모양처"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11-16 12:48



"한달 전만 해도 '공주' 건강하다고 했는데…."

가수 태진아가 고 김자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의 탄성을 내뱉었다.

태진아는 16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한달 전에 오승근 선배하고 '가요무대'를 함께 녹화했다. 이때 아내 김자옥 씨의 안부를 알기 위해 '공주, 건강해요?'라고 물었다"며 "오 선배는 '건강해'라고 답했는데 어떻게 한 달만에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태진아는 오승근-김자옥 부부와는 깊은 인연이 있다. 지난 1996년 김자옥이 발표한 '공주는 외로워'를 제작한 것을 비롯해 오승근이 2011년 출시한 '있을 때 잘해'란 음반을 제작한 바 있다.

태진아는 "1996년 김자옥 씨와 우연히 지방 공연장에서 만나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당시 김자옥 씨가 약간 연기에 슬럼프를 겪을 때였는데 나한테 '어떻게 하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겠느냐'고 물어왔었다"며 "나는 줄곧 청순 가련형 연기만 했으니까 이미지 변신을 위해 코미디를 한번 해보라고 권유를 했었다"고 전했다.

태진아의 권유대로 김자옥은 MBC '오늘은 좋은 날'의 한 코너인 '세상의 모든 딸들'에 여고생 복장으로 출연, 방송 2주만에 큰 반향을 불러왔다.

태진아는 "김자옥 씨가 코미디로 다시 인기를 얻을 당시 '공주병'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다. 이에 착안해 '공주는 외로워'라는 노래를 발표했고 당시 KBS '가요톱텐'에서 6위까지 올랐다. 음반 역시 10만장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고 당시의 인기를 떠올렸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김자옥에 대해 태진아는 "자식하고 남편 밖에 몰랐던 현모양처였다. 특히 자신이 맡은 일에 감사해 하면서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분이셨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오승근 선배하고 좀 전에 통화를 했는데 '3일 전에 갑자기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갔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많이 놀라 있더라"라며 유족의 슬픔을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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