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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시청률 저하 현상에 고전하는 드라마계에서도 유난히 수목극은 그 정도가 심하다. 월화극, 주말극, 일일극에선 두 자릿수 시청률은 나와야 1위에 오르지만, 수목극은 한 자릿수 시청률로도 1위에 오른다. 이미 KBS1 '생로병사의 비밀'에 동시간대 왕좌를 내준 지 오래다. 그야말로 수목극의 굴욕이다.
장나라는 시대상을 반영한 현실적인 캔디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88만원 세대를 대변하는 은하수 역을 맡아 신하균, 이준과 삼각 멜로를 펼치게 됐다. 장나라는 "그동안 서민적이고 평범하고 선량한 캐릭터를 많이 맡았는데 어릴 때는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캐릭터의 진솔함을 작품마다 조금씩 다르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작과의 차별점에 대해선 "큰 강박을 갖고 있지는 않다"며 "얼마나 표현하느냐 하는 문제는 있지만 편안하게 긴 호흡으로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극중에서 신하균과 이준을 따라서 움직이는 캐릭터라 나에겐 큰 공부가 되고 경험이 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영화 '배우는 배우다'와 드라마 '갑동이'에서 보여준 강렬한 캐릭터 연기로 호평받은 이준은 이 드라마에서 70대 노인 최고봉의 아들 최대한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선다. 그는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내 연기가 '발연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유쾌한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성격이 어둡고 말수가 적은 편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그는 "예능에선 과도하게 혈압이 오른 상태에서 임하다 보니 내가 나 자신인 줄도 몰랐던 것"이라며 "이 드라마에서는 앞뒤 안 보고 막 나가는 캐릭터인데 예전 작품들은 다 잊고 밝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스터 백'은 '내 생애 봄날' 후속으로 5일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