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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해철의 마지막 방송이 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속사정 쌀롱' 첫 회가 2일 전파를 탄 데 이어, 오는 9일에는 2회 녹화분이 정상적으로 방송된다. 그러나 향후 녹화 일정이나 후임 MC 참여 여부에 대해선 제작진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후 유족은 "신해철이 마지막으로 남긴 이야기와 영상을 그를 추모하는 팬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뜻을 제작진에 전해왔고, 제작진은 수차례 회의와 고민을 거듭한 끝에 2일 첫 방송을 결정했다.
이날 방송은 '다섯 남자의 첫 번째 그리고 마지막이 되어버린 이야기'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됐다. 제작진이 섭외 1순위로 꼽았던 신해철은 녹슬지 않은 입담과 진정성 있는 이야기들로 프로그램의 깊이를 더했다. 그는 결혼에 대해 "아내는 내가 잘 웃길 수 있는 여자, 내 얘기에 잘 웃어주는 여자, 내가 쉽게 행복함을 줄 수 있는 여자"라며 "나는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는 사람과 결혼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또 자신의 독설가 이미지에 대해서 "나는 독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독설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부드러운 말은 살과 같이 빨리 썩고, 독설은 뼈처럼 오래 남더라"며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방송 말미에는 신해철의 지난 모습 위로 팬들이 보내온 메시지와 윤종신, 진중권, 장동민의 작별인사를 띄워 그를 추모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