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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소녀가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가수로 정식 데뷔를 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세 때 국내서 데뷔 음반을 발표했다.
이후 8년간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발표해 왔고 국내 1집에 수록된 '파라다이스'는 MBC 인기예능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배경음악으로 소개되어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맹유나란 이름은 대중에게 기억되지 못했다.
당연히 음악 생활에 여러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던 상황. 맹유나는 "전에는 '내가 제대로 가고 있나'라고 반문을 많이 했다. TV에 나오는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서 상처도 받고 부럽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뮤지션으로 잘 가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힘든 가운데도 쉬지 않고 곡을 발표했던 지난 시간이 나에게 뮤지션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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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표한 2집의 타이틀이 '콤마(COMMA)'인 것도 그동안 해왔던 음악을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음악을 통해 대중에게 휴식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타이틀곡은 자작곡인 '레츠 댄스'. 맹유나의 재탄생을 과시하는 작품으로 노라존스, 샤데이의 재즈적 감성이 엿보이며 곡 중간에 시작되는 간주의 아름다움을 윤석철의 재즈피아노가 리드한다. 또 후반부의 스캣과 허밍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조화는 맹유나의 크리에이티브한 능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맹유나는 "'레츠 댄스'는 즉흥적으로 만든 곡이다. 처음에는 멜로디만 있었는데 편곡자가 블루스로 편곡해 완성됐다"며 "대중성과 재즈의 접목을 통해 듣기 편안한 노래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녀의 편안함을 주는 보이스 컬러가 재즈 스타일의 노래와 환상의 궁합이다. 예전에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였지만 세월의 흔적이 쌓이다보니 목소리가 중저음 위주로 자연스럽게 변화되어 오히려 편안함을 전달해 주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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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재즈가 아니라 재즈 스타일을 흉내 내는 정도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재즈에 초점을 맞추고 달려 갈 것이다. 내가 재즈를 좋아하는 마음을 나만의 색으로 표현한다면 대중도 보다 쉽게 재즈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올해로 25세가 된 맹유나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은 남자친구의 부재다. 곡을 쓰다보면 사랑 얘기가 빠질 수 없는데 그동안은 주로 간접경험을 통해 소화해 낸 것. 맹유나는 "사랑 얘기를 보다 잘 표현하려면 아무래도 사랑을 직접 해 봐야 할 것 같다. 사랑의 필요성을 느끼는 단계인 만큼 앞으로 더 현실적인 사랑 노래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며 웃어보였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