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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싱어송라이터 맹유나, "아이돌 보며 상처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후회 없어!"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11-03 05:47


어느덧 데뷔 8년차가 된 싱어송라이터 맹유나. 그동안 비슷한 또래의 아이돌들이 많은 사랑을 받는 것에 상처도 받았지만 맹유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뮤지션으로 이미지를 굳혀가는 자신에 뿌듯함을 느낀다. 특히 최근에는 재즈를 접목한 타이틀곡 '레츠 댄스'로 새로운 음악 인생의 출발을 알렸다. 사진제공=JH Entertainment

18세 소녀가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가수로 정식 데뷔를 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세 때 국내서 데뷔 음반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6년여간 무명에 가까운 생활을 해야했다. 당연히 비슷한 또래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TV에 나와 춤과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을 보는 심정은 씁쓸하기만 했다.

주인공은 지난 2008년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가수 맹유나. 시작은 아주 화려했다. 지난 2006년 일본의 감성을 흔들었던 윤석호 감독의 드라마 '봄의 왈츠'에서 OST인 '플라워(Flower)'를 부르는 행운을 잡았다. 당시 열여섯 어린 나이의 맹유나가 윤석호 감독의 드라마에 선택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요계에 화제가 됐다.

이후 8년간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발표해 왔고 국내 1집에 수록된 '파라다이스'는 MBC 인기예능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배경음악으로 소개되어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맹유나란 이름은 대중에게 기억되지 못했다.

당연히 음악 생활에 여러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던 상황. 맹유나는 "전에는 '내가 제대로 가고 있나'라고 반문을 많이 했다. TV에 나오는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서 상처도 받고 부럽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뮤지션으로 잘 가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힘든 가운데도 쉬지 않고 곡을 발표했던 지난 시간이 나에게 뮤지션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JH Entertainment
맹유나가 불안해 했던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 그동안 음악적 색이 명확하지 않아 '맹유나 음악'이라는 평가가 없었는데, 최근에는 재즈를 자신의 음악에 접목시키며 명확한 컬러를 찾았다. "1집 이후 재즈 피아노에 집중했다. 재즈가 어려운 음악이라 생각했는데 재즈 피아노를 배우면서 새로운 길을 찾았다."

이번에 발표한 2집의 타이틀이 '콤마(COMMA)'인 것도 그동안 해왔던 음악을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음악을 통해 대중에게 휴식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타이틀곡은 자작곡인 '레츠 댄스'. 맹유나의 재탄생을 과시하는 작품으로 노라존스, 샤데이의 재즈적 감성이 엿보이며 곡 중간에 시작되는 간주의 아름다움을 윤석철의 재즈피아노가 리드한다. 또 후반부의 스캣과 허밍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조화는 맹유나의 크리에이티브한 능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맹유나는 "'레츠 댄스'는 즉흥적으로 만든 곡이다. 처음에는 멜로디만 있었는데 편곡자가 블루스로 편곡해 완성됐다"며 "대중성과 재즈의 접목을 통해 듣기 편안한 노래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녀의 편안함을 주는 보이스 컬러가 재즈 스타일의 노래와 환상의 궁합이다. 예전에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였지만 세월의 흔적이 쌓이다보니 목소리가 중저음 위주로 자연스럽게 변화되어 오히려 편안함을 전달해 주고 있는 것.


사진제공=JH Entertainment
맹유나의 재즈 사랑은 함께 공연을 할 팀을 결성하는 것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드럼, 기타, 콘트라베이스, 피아노로 구성된 팀은 매일 오후 호흡을 맞추며 무대에 설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다.

"아직은 재즈가 아니라 재즈 스타일을 흉내 내는 정도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재즈에 초점을 맞추고 달려 갈 것이다. 내가 재즈를 좋아하는 마음을 나만의 색으로 표현한다면 대중도 보다 쉽게 재즈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올해로 25세가 된 맹유나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은 남자친구의 부재다. 곡을 쓰다보면 사랑 얘기가 빠질 수 없는데 그동안은 주로 간접경험을 통해 소화해 낸 것. 맹유나는 "사랑 얘기를 보다 잘 표현하려면 아무래도 사랑을 직접 해 봐야 할 것 같다. 사랑의 필요성을 느끼는 단계인 만큼 앞으로 더 현실적인 사랑 노래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며 웃어보였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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