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더 지니어스' 강용석의 게임 방식이 불편한 이유?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4-10-16 08:36



예능인 강용석은 온데간데 없고, 정치인 강용석만 남았다.

15일 방송됐던 tvN '더 지니어스-블랙가넷'의 3회전 탈락자는 강용석으로 최종 결정됐다. 그는 3회전 게임 '중간 달리기'에서 1등으로 골인하며, 탈락 후보로 결정됐다. '중간 달리기'는 플레이어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치를 최대한 활용해 1등도 꼴찌도 아닌 중간으로 들어와야만 승리하는 게임. 플레이어들은 모두 다른 능력치를 지니고 있는 탓에 협업 플레이가 매우 중요했다.

플레이어들은 살기위해 게임 초반부터 연맹을 맺었고, 그 과정에서 강용석이 자연스럽게 탈락 후보로 지목됐다. 여기에는 지난회 데스매치에서 살아남은 강용석에 대한 경계가 심해진 탓이다.또 강용석은 데스매치에서 살아난 징표이자, 승리에 도움을 주는 블랙가넷을 소유한 플레이어다. 하지만, 블랙가넷은 강용석 뿐 아니라, 1회전 데스매치에서 살아남은 스포츠 아나운서 신아영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용석에게 집중된 타겟팅은 그가 위협적인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플레이어들은 모두들 지난 회 데스매치에 대해 강용석의 플레이가 무서웠다고 입을 모았다.


강용석은 지난 데스매치에서 '베팅 가위 바위 보'로 상대와 겨루게 됐다. 이 게임은 모든 플레이어들이 가지고 있는 '가위 바위 보'의 패 중를 예측해 상대와 배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플레이어들이 어떤 패를 낼 지 정보를 많이 아는 쪽이 유리하다. 강용석은 이같은 룰을 파악한 뒤, 자신이 협상에 능하다며 자신만만해했다. 그리곤 플레이어들을 한 명씩 테이블로 데려와 정보를 알려달라고 하기 시작. 이 과정에서 대개 상금과 맞바꿀 수 있는 가넷이나, 연맹 결성 등을 놓고 제안하는 다른 이들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그는 "나에게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내가 이번 매치에서 살아남는다면 당신을 다음에 탈락하게 만들겠어"라는 식으로 압박한 것. 협상보다는 협박에 가까웠다. 그가 말하는 '협상에 자신있다'는 말의 의미가 섬뜩하게 다가왔다.

뿐 아니다. 그는 '중간 달리기'에서 다른 플레이어에게 윽박을 지르는 모습까지 보였다. 잔혹한 게임의 특성상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직 국회의원이자, 환하게 웃는 얼굴을 포털 사이트에 걸어놓고 인심좋은 아저씨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며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그는 탈락이 결정된 후 "남을 끌어내려야 내가 살 수 있는 판이 피 튀기는 정치판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모든 플레이어들이 그런 규칙을 가지고 임하지 않고도 생존했다. 오히려 그가 아직도 정치인으로서의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게임에 임했던 것은 아닐까. 물론 편집권은 tvN에 있다. 그가 악마의 편집에 희생된 것은 아니었다면 말이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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