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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통령' 서태지는 오랜기간 신비주의의 대명사였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물론이거니와 콘서트 외의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좀처럼 없었다.
5년 여만의 컴백을 앞두고 그의 음악세계는 물론이거니와 사생활에 대해서 취재 열기가 한껏 고조되는 것은 당연한 일. 앞서 이지아의 방송출연 후 남은 여러가지 이야기들에 대해, 정리할 것은 하고 밝힐 것은 밝히지 않는다면 자칫 5년만의 앨범이 사생활에 대한 관심 속에서 묻힐 수도 있다. 따라서 10월 컴백에 앞서 한번쯤은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고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필요를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최근 아빠가 됐다는, 서태지 개인에게 더할나위 없이 큰 변화도 방송 출연 쪽에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의 신비주의를 깨뜨리는데 최근의 출산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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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국민 MC' 유재석이란 카드가 서태지를 결정적으로 움직였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적인 호감도와 더불어 신뢰감을 더해주는 유재석의 진행 스타일이 서태지의 토크쇼 출연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웃음만 추구하거나 게스트를 묵살하면서 자신을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일부 MC와는 거리가 먼 유재석의 진행 스타일에 서태지가 믿음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 관계자는 "문화대통령이란 빅카드의 멘트 하나를 따기 위해 방송가 관련 프로그램들이 오랜기간 섭외 총력전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서태지 또한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없는 가운데 '해피투게더'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아마 완벽주의 스타일상 방송도 기대이상의 멘트와 고백으로 팬들에게 다시 한번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