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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박해일 평소땐 뭐할까 "평범해요. 요즘엔 산책을 즐기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9-24 05:46


배우 박해일.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배우 박해일의 필모그라피를 보면 그가 작품을 고를 때 얼마나 심사숙고하는 지를 알 수 있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다. '제보자'에서 그는 시사프로그램 'PD추적'의 윤민철 PD 역을 맡아 이장환 박사의 줄기세포 스캔들을 끝까지 파헤쳤다. 실제 있었던 일을 영화화한 작품이라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본인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단다. 그리고 또 다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자신의 필모그라피에 올려놨다.

그가 '제보자'들을 택한데에는 언론인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배우 생활을 10년 넘게 하다보니 언론인분들을 많이 만났거든요. 그래서 더 궁금증이 생겼던 것 같아요. 작품 제안을 받고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임순례 감독과의 인연도 있었다. "제 데뷔작인 '와이키키브라더스'의 감독님으로 처음 만났죠. 13년만에 다시 함께 하게 됐어요. 다른 영화 뒷풀이 자리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작품으로 다시 만나게 된 거죠."

실제 캐릭터를 분석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영화 자체가 사건을 중심으로 하기 보다는 윤민철 PD라는 사람이 어떻게 사건에 접근해가는가에 집중하고 있거든요. 예민하고 워낙 많이 알려진 소재라서 조심스러웠죠. 사실 줄기세포에 대해 전문 지식을 공부하는 것보다는 그런 부분이 더 신경 쓰였어요. 전문 지식을 공부하는 건 액션 영화 촬영을 하면 액션스쿨 다니는 것과 다를 바 없잖아요. 감정의 세기가 큰 작품이라 그 쪽에 에너지를 많이 쏟은 것 같아요."

윤민철 PD의 실제 모델도 현장에서 만났다. "현장에 격려 차 한 번 찾아주셨더라고요. 짧은 시간이라 많은 얘기는 못나눴는데 그래도 많은 힘이 됐죠." 임순례 감독은 여전히 배우에게 연기를 맡기는 스타일이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안 변하셨더라고요. 배우에게 꽉 짜여진 디렉팅을 주시기보다는 최소한의 인물 이야기를 해주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연기에 집중하게 해주시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윤민철이라는 인물이 집요한 면도 있지만 귀여운 구석도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단단하면 부러지잖아요. 너무 정의롭기만한 인물이기 보다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한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노력했죠."

10년이 넘는 연기생활을 했지만 아직도 박해일은 해보고 싶은게 많다. "나이를 먹을 수록 그 때는 잘 몰랐던 것을 알게되는 것도 있고 그래서 늘 해보고 싶은게 새롭게 생겨요. 배우라는 직업에 만족한다기 보다는 계속 하고 싶은 연기가 생길 때까지는 하고 싶죠."

박해일이라는 이 배우, 연기를 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냥 평범해요.(웃음) 요즘엔 산책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시간 날 때마다 걷는 것 같아요. '경주' 때문에 스위스 로카르노에 갔었는데 거기서도 정말 좋은 산책 코스가 많더라고요. 사실 해외여행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어요. 10시간씩 비행기를 타는 것도 힘들고요. 그런데 이번에 다녀오니 괜찮더라고요. 앞으로 좀 가보려고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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