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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박중훈과 고 최진실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당시 극장가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명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서울에서만 17만명이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한 신문은 "미국 영화 '사랑과 영혼'을 넘어서며 개봉 9일만에 5만명을 가볍게 돌파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드라마 '질투'와 함께 최진실을 '로코퀸'으로 만들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박중훈 최진실 주연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시초 격이었다. 이 영화 이전 작품들은 멜로와 코미디를 제대로 섞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당시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작품성과 함께 파격적인 형식을 꼽았다. 에피소드 별로 극을 나눈 것이나 애니메이션의 등장 등 최근으로 보자면 특별할 것 없는 효과들이 이 작품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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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기 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 조정석과 톡톡 튀는 여성의 아이콘 격인 신민아의 캐스팅은 박중훈 고 최진실 커플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효자동 이발사'라는 꽤 무거운 전작을 가지고 있는 임찬상 감독은 1일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를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마주도 있다. 영민이 미영의 얼굴을 짜장면에 쳐박는 신이나 미영의 집들이 노래 신은 다른 방식으로 연출해서 코믹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원작과 차별화한 것이라면 많이 바뀐 연애관 결혼관을 영화에서도 사실성 있게 그리려고 한 부분이 당시 영화와는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중훈이 연기했던 영민 역을 맡은 조정석은 "이 시대의 현실에 맞는 남편의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이다. 부담감 보다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전했다. 신민아 역시 "어릴 때 TV를 통해 이 영화를 많이 봤다. 짜장면 신이나 음이탈 신도 인상 깊었던 것 같다. 고 최진실 선배님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부담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미영을 재창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했다"며 "한 편으로는 고 최진실 선배님을 한 번 더 기억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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