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그때 그 센세이션, 다시 가능할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9-02 08:32



1990년 박중훈과 고 최진실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당시 극장가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명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서울에서만 17만명이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한 신문은 "미국 영화 '사랑과 영혼'을 넘어서며 개봉 9일만에 5만명을 가볍게 돌파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드라마 '질투'와 함께 최진실을 '로코퀸'으로 만들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 때의 센세이션, 다시 가능할까

그리고 24년만에 같은 제목과 같은 이름을 가진 캐릭터를 등장시킨 리메이크작이 등장했다. 조정석 신민아 주연의 2014년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다. 제목 뿐 아니라 조정석과 신민아가 맡은 역할도 영민과 미영으로 24년 전 박중훈과 고 최진실이 맡았던 캐릭터와 같은 이름이다.

박중훈 최진실 주연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시초 격이었다. 이 영화 이전 작품들은 멜로와 코미디를 제대로 섞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당시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작품성과 함께 파격적인 형식을 꼽았다. 에피소드 별로 극을 나눈 것이나 애니메이션의 등장 등 최근으로 보자면 특별할 것 없는 효과들이 이 작품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2014년은 로맨틱 코미디조차 식상해진 시기다. 이런 시기에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또 어떤 새로운 무기로 관객들에게 어필할지 관심을 모은다. 당시 톡톡 튀던 대사들도 요즘 들으면 구태의연한 부분이 많다. 이같은 부분을 요즘 트렌드에 맞게 고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전작과 똑같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만들어질지 아니면 또 전혀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을지는 아직 베일을 벗지 않아 미지수. 궁금증을 더 자극하는 요소다.


전작의 오마주, 빠질수 없지

캐스팅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기 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 조정석과 톡톡 튀는 여성의 아이콘 격인 신민아의 캐스팅은 박중훈 고 최진실 커플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효자동 이발사'라는 꽤 무거운 전작을 가지고 있는 임찬상 감독은 1일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를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마주도 있다. 영민이 미영의 얼굴을 짜장면에 쳐박는 신이나 미영의 집들이 노래 신은 다른 방식으로 연출해서 코믹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원작과 차별화한 것이라면 많이 바뀐 연애관 결혼관을 영화에서도 사실성 있게 그리려고 한 부분이 당시 영화와는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중훈이 연기했던 영민 역을 맡은 조정석은 "이 시대의 현실에 맞는 남편의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이다. 부담감 보다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전했다. 신민아 역시 "어릴 때 TV를 통해 이 영화를 많이 봤다. 짜장면 신이나 음이탈 신도 인상 깊었던 것 같다. 고 최진실 선배님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부담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미영을 재창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했다"며 "한 편으로는 고 최진실 선배님을 한 번 더 기억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