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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꺾고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극적 역전승이라 기쁨이 두 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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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 결과 타구는 파울 폴대 왼편을 스쳐 지나갔다. 폴대를 맞히면 홈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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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KIA가 다시 달아났다. 이날 LG 선발 손주영은 구위는 좋았으나, 제구가 들쭉날쭉 했다. 1사 후 소크라테스에 사구를 내준 게 뼈아팠다. 이후 최원준, 한준수, 박찬호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고 2실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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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대로 만원 관중을 실망시킬 수는 없었다. KIA가 반전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7회가 승부처였다. LG 바뀐 투수 박명근이 불안했다. 김선빈의 안타와 이날 1군에 전격 합류한 대타 나성범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김도영이 욕심을 내지 않고 기습 번트를 댔다. 자신이 죽어도 주자들이 2, 3루만 가도 성공이었다. 센스 넘치는 플레이였다. 이에 당황한 LG 수비가 김도영의 번트 타구에 미처 대비하지 못했고, 안타가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루 주자를 잡으려 욕심을 낸 LG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외야로 날아가며 KIA는 득점에 주자들이 모두 한 베이스씩 더 진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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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탄 KIA는 8회 나성범의 대주자로 들어왔던 김호령까지 쐐기 적시타를 쳐내며 승리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9회 전의를 상실한 LG의 실책 퍼레이드에 손쉽게 추가 쐐기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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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주말 연투, 멀티이닝을 던졌던 김유영, 김대현, 이우찬, 유영찬 등 필승조들을 빼고 이날 경기에 나섰는데 기대했던 박명근과 정우영 등이 부진하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잠실구장은 이날도 2만3750명의 관중이 꽉 들어찼다. 3연전 모두 매진. 포스트시즌 느낌이 물씬나는 분위기 속 양팀이 엄청난 혈전을 펼쳤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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