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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제 주위에도 루게릭병과 싸우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이날 얼음물을 뒤집어 쓰기에 앞서 이승철은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가까운 지인들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 눈길을 모았다. "저를 지목해준 박명수군께 감사드린다"던 이승철은 평소 안타깝게 느껴왔던 가슴 아픈 사연을 하나씩 소개했다.
그는 진지하고 묵직한 표정으로 "가요계에서 오랫동안 함께 했던 제작자 형님, 그리고 제 밴드 멤버의 어머님도 이 병을 앓고 계시다"고 말했다. 또 "지금 이시간에도 루게릭병과 싸우고 계신 전세계 모든 환우 여러분들의 쾌유를 빌며 저도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하겠다"면서 "환우 여러분 힘내세요. 파이팅"이라고 덧붙인 뒤 곧바로 얼음물을 뒤집어 썼다.
진정성 깊은 이야기와 감동의 장면에 대중들은 크게 반색했다. 트위터리안 박미진씨는 "주위에 계신 분들로 인해 더 와닿는 멋진 참여를 하셨군요"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멋진 응원 루게릭 환우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네티즌은 "박수를 보내드린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이후 '루게릭병'에 대한 대중들과 더 많은 관심과, 기부 확산을 위해 한국 스포츠계의 '으리으리한' 톱스타들을 다음 도전자로 지목했다. 그는 "멀리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는 양용은 골프선수와 박찬호씨 그리고 김연아 선수를 지목한다"고 동참을 요청했다.
한편 이승철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 도전은 이날 잠실야구경기장 NC-두산 프로야구 경기에 앞서 이승철과 함께 통일송 '그날에'를 시창한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의 멤버들이 얼음물을 들고 곁에서 도와 의미를 더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