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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꼭 물리적 개념을 포함하고 있어야 하나?' '여행이란 굳이 멀리 떠나야만 하는 것일까?'
여행작가이자 건축가인 오 기사가 가이드를 맡아 해박한 지식을 재미나게 풀어내며 시간여행을 도왔다. 식사하러 간 중국집이 일제 시대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가옥이란 뜻의 적산가옥이라며, 한국식 건축 양식과 일본식 건축 양식의 차이를 설명했다. 또한, 한국의 가우디로 불렸던 차운기 건축가가 지은 독창적인 건축물로 일행을 안내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서촌에서 초·중·고 학창 시절을 보낸 신동엽 조차도 몰랐다. 이처럼 오기사는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가는 서촌의 명소 곳곳에 의미를 부여하며, 출연자는 물론 시청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동네 여행에 나선 MC 신동엽, 노홍철, 여진구의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고향에 대한 향수에 젖은 신동엽은 물론, 서울 사람임에도 서울을 잘 모르는 노홍철과 여진구의 구석구석 서울 여행은 참신하면서도 대다수의 대도시인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